23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GM의 메리 바라 CEO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의 로보택시 '오리진'의 생산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그는 "크루즈 팀이 지난 몇 달 동안 이룬 성과를 인정한다. 자율주행 기술을 사용한 모빌리티 혁신에 대한 비전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규제 불확실성과 비용 문제를 해결하고자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크루즈는 지난해 11월 오리진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바 있다.
GM은 기존에 사용하던 쉐보레의 볼트 전기차를 향후 크루즈 로보택시 플랫폼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바라 CEO는 "(이번 결정으로) 오리진의 독특한 디자인 때문에 직면한 규제 불확실성을 해결할 수 있다. 또 (로보택시 생산) 비용이 훨씬 줄어 크루즈가 (재정) 자원을 최적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GM의 실적 발표에 따르면 크루즈는 올해 2분기에 11억달러(약 1조52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폴 제이콥슨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오리진 개발·생산 중단으로 분기에 6억5000만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차량 공유용으로 설계된 오리진은 페달과 운전대가 없어 규제당국의 특별 허가를 받아야 도로 주행이 가능하다. 지난달 크루즈 CEO 자리에서 물러난 카일 보그트는 10개월 전까지만 해도 미 도로교통안전국의 마지막 승인까지 "며칠 남지 않았다"며 오리진 운행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볼트 전기차의 연이은 사고로, 로보택시 사업이 중단됐다. 관련 주요 임원들이 해고됐고, 수백 명의 일자리도 사라졌다.
테케드라 마와카나 웨이모 CEO는 X를 통해 "우리 팀에 대한 엄청난 신뢰와 기술, 제품, 상용화 노력으로 이룬 놀라운 성과를 인정해 준 것에 감사하다"고 알파벳의 추가 투자를 반겼다. 웨이모는 현재 샌프란시스코와 피닉스 전 지역에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LA와 텍사스주 오스틴 일부 지역에도 로보택시 운행을 확대하고 있다. 웨이모가 포함된 알파벳 장기 성장 부문의 올해 2분기 매출은 3억6500만달러로, 1년 전 2억8500만달러에서 늘었다. 다만 손실 규모도 8억1300만달러에서 11억3000만달러로 증가했다.
한편 테슬라는 8월로 계획했던 무인 로보택시 공개 일정을 10월로 늦췄다. 일론 머스크 CEO는 콘퍼런스콜에서 "로보택시 차량을 개선하기 위해 일부 중요한 변화를 적용했다"며 일정 연기로 준비할 시간이 늘어난 만큼 디자인 개선 등 몇 가지의 다른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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