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성과급 얼마?"…삼전 직원이 더 기다리는 이유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 2024.07.24 16:38
SK하이닉스 /사진=뉴스1

오는 25일 SK하이닉스가 2분기 실적과 함께 성과급인 상반기 PI(생산성격려금)비율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경쟁사인 삼성전자보다 그 규모가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대표 반도체 경쟁사인 두 회사는 각 사의 처우를 서로 비교하며 맞추는 경향이 크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의 성과급 발표에 삼성전자 직원들이 더욱 관심을 기울이는 경우도 종종 있다.

업계는 SK하이닉스가 역대 최고 수준인 기본급150%의 PI를 받을 것이라고 관측한다. SK하이닉스는 상반기 영업이익률의 30%를 초과 달성하면 기본급의 150%를 PI로 지급한다. 지난해 10월 SK하이닉스는 노사 합의에 따라 성과급 제도를 영업이익률로 따지는 것으로 개선했다. 최대 지급률도 기존 기본급 100%에서 150%로 올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조1923억원이다. SK하이닉스가 2분기 실적에서 전망치를 상회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낼 것이라 보는 시각도 있다. 전분기 영업이익은 2조 8860억원이었다. SK하이닉스는 연봉의 20분의 1이 기본급이다. 예를 들어 연봉 8000만원의 직원은 기본급 150%의 PI를 받으면 600만원을 상반기 성과급으로 받는 셈이다.

SK하이닉스의 높은 성과급에 주목하는 것은 자사 직원들뿐만이 아니다. 임금 교섭에 난항을 겪으면서 창사 이래 파업에 들어간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의 성과급에 직원들이 동요할까 우려한다. 대표교섭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는 기본 임금 인상률 인상에 더해 성과급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데, 그 근거로 SK하이닉스 사례를 들고 있다. SK하이닉스를 이천 대감집, 삼성전자를 수원 빵집(성과급 0(빵)이란 의미)이라 부르는 자조는 이미 흘러나오는 중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메모리사업부의 상반기 TAI(목표달성성과급, 옛 PI)를 기본급의 75%로 발표했다. SK하이닉스의 상반기 성과급 지급률이 2배에 달할 수 있다는 얘기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성과급 제도를 개선한 이후 높아진 비율이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삼성전자 노조로선 이를 사측을 압박하는 용도로 삼을 수 있다. 삼성전자 노조가 지난 8일 1차 총파업에 들어선지 보름만인 지난 23일 노사는 임금 협상을 재개했지만 평행선을 달리다 결국 소득없이 교섭을 끝냈다.

글로벌 반도체 경쟁 심화에 따른 인재 부족으로 직원들은 회사의 제시 조건이 불만족스러우면 자연스레 더 좋은 처우를 제공하는 경쟁사로 눈길을 돌리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이달 초 삼성전자 반도체와 SK하이닉스 모두 경력 채용 공고를 냈다. 삼성전자가 먼저 공고를 냈고, 지원 마감 시기가 겹치도록 SK하이닉스가 잇따라 공고를 냈다. 업계 관계자는 "서로 직원들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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