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A사의 올해 6, 7월 아이스크림 매출은 4, 5월보다 15.2%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은 26.5% 늘어난 것에 비해 증가 폭이 작은 셈이다. 아이스크림, 음료는 여름이 본격적인 성수기지만 장마가 지속되면서 매출이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여러 지역에서 7월 기준 일 최대 강수량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장맛비가 이어지고 있다.
빠른 지역은 지난달 말부터 장마가 시작된 가운데 태풍도 예정돼 있어 비 소식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하절기는 빙과, 음료의 연 매출에서 절반을 넘게 차지하는 시기로 무더위를 기대한 업계로선 아쉬운 대목이다.
이에 빙과, 음료 제조사는 편의점, 마트 등 채널과 가격 할인을 고려하거나 장마 이후 이어질 폭염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국적으로 비가 한 달 가까이 오면서 매출이 줄 수밖에 없다"며 "야외 활동과 더운 날씨가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에 8월 한 달 날씨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빙과 시장 점유율 1위인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는 올해 제로 슈거와 헬스&웰니스 전략으로 남은 여름을 공략한다. 빙과업계에서 최초로 선보인 제로 칼로리 아이스크림 3종 '죠스바', '스크류바', '수박바'는 출시 3개월여 만에 판매량 3000만개 돌파를 목전에 뒀다. 이달 초에는 '이온플러스+ 아이스'를 선보이며 전해질을 보충할 수 있는 빙과 제품군도 갖췄다.
롯데마트는 경기, 충청권 산지의 잎채소(상추, 깻잎, 쌈채소류)의 대체 산지로 영호남 지역을 찾는 등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또 장마 피해가 큰 충남 지역의 수박 산지 외에 경북 봉화, 강원 양구, 전북 진안과 무주, 충북 단양 등 고산 지역에서 대체 물량을 매입하고 있다.
이마트는 장마에도 품질과 당도를 유지하는 상품을 확대했다. 대표적으로 '타이벡 자두' 물량을 전년 대비 20~30% 늘렸다. 타이벡은 과수 아래에 설치하는 반사 필름으로 햇빛을 골고루 받게 하고 수분 흡수를 억제해 과일의 당도를 높인다. 또 비와 습한 날씨로 인한 탄저병, 병충해 피해를 사전에 막기 위해 농가와 협업하며 장마 기간에도 방제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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