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와 신경전을 벌였다.
최 위원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청문회 증인 선서를 마친 이 후보자가 증서를 제출한 뒤 인사를 하지 않고 자리로 돌아가자 이 후보자를 불러세웠다.
최 위원장은 "제가 인사하려고 했는데 인사를 안 하고 돌아서서 가시니까 뻘쭘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자가 인사를 하기 위해 다시 최 위원장 자리로 다가가자 최 위원장은 이 후보자에게 가까이 오라고 손짓했다. 이 후보자가 가까이 오자 최 위원장은 귓속말로 "여기서는 저와 싸우려 하시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후 두 사람이 서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악수하자 최 위원장은 "그러니까 이렇게 하면 되지. 앞으로 이렇게 하지 마세요"라고 말하며 이 후보자를 자리로 돌려보냈다.
최 위원장과 이 후보자 간 신경전은 증인 선서 이후에도 이어졌다.
최 위원장은 이 후보자의 인사말 과정에서 "후보자의 인사말을 들어야 하겠느냐"며 "1∼2분 내로 간단히 해달라"고 했다. 이 후보자의 인사말이 2분을 넘기자 잠시 발언을 중단시킨 최 위원장은 "30초를 더 드릴 테니 마무리해달라"고 재촉했다.
이를 두고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최 위원장을 향해 "이 후보자의 인사말을 중간에 자르고 들어오는 건 좀 그렇지 않느냐"며 "방통위의 비전과 정책 목표를 충분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시간을 보장해 주시는 게 맞지 않느냐"고 했다.
최 위원장은 "전임 김홍일 전 위원장 인사청문회 인사말은 2분밖에 안 됐고, 어제 (이 후보자의) 인사말을 미리 받아봤는데 10여 페이지로 굉장히 길었다"며 "굳이 여기서 인사말을 읽어야 할 이유가 없어 보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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