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립준비청년 교육부터 취업까지 챙긴다..주거비·보험료도 지급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 2024.07.24 14:47

(종합)서울시, 4대 분야 12개 중점과제 구성 마스터플랜 추진..1065억 투입

서울시 자립준비청년 전용공간 '영플러스서울' 개소식 모습 /사진=뉴스1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자립준비청년들의 안정적인 홀로서기를 돕기 위해 5년에 불과했던 지원 기간을 대폭 늘린다. 아동 시기부터 적성검사와 진로 설계 컨설팅을 실시하고, 자립정착금 지원에 더해 주거비 20만원과 의료비도 지급한다.

시는 24일 이같이 4대 분야 총 12개 중점과제에 1065억원을 투입하는 '자립준비청년 자립지원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열여덟 어른'으로 불리는 자립준비청년은 아동양육시설 등에서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부터 보호가 종료돼 독립하는 청년을 말한다. 서울엔 지난 5월 기준으로 1509명이 있으며, 매년 150명이 사회로 나온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도 최대한 지원해 친구들이 건전한 청년으로 자립하는게 시가 할 책무라고 강조해왔다.


양육시설 아동 교육 프로그램·자립생활 경험 제공


서울시 자립준비청년 자립지원 마스터플랜/그래픽=윤선정
이번 마스터플랜의 핵심은 자립준비청년들이 아동기부터 완전한 독립을 이룰 때까지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지원한단 점이다. 그간 현장에선 자립 준비 지원 기간이 5년으로 한정돼 보호가 종료된 아동들에겐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단 지적이 있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에 발표된 서울여성가족재단 조사에 따르면 자립준비청년의 월평균 소득은 156만원으로 일반 청년에 비해 낮은 수준이며, 35.9%는 주거불안을 경험했다. 우울감을 느끼는 고위험군은 46%였고, 자살생각을 경험한 이들도 24.8%나 됐다.

시는 우선 초등학생 시기부터 전문적성검사를 실시해 흥미를 찾아내고, 특기를 개발할 수 있도록 레슨비 등을 지원하는 '내 꿈 찾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중·고등학생 땐 구체적인 진로를 준비하도록 '일대일(1:1) 진로설계 컨설팅'을 신규로 제공한다. 전체 양육시설 아동을 대상으로 서울형 교육플랫폼 '서울런'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전문가 멘토특강'도 주기적으로 개최한다.

또 양육시설에서 생활하는 아동들이 실제적 자립생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를 위해 아동양육시설의 '1인 1실'을 단계별로 전면 확대하고, 요리하기와 공과금 납부 같은 일상생활을 경험해보는 사회연계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금융 교육도 실시한다.

김선순 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청년들의 자립실태를 분석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는데 집중했다"며 "자립정착금 등을 받아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는 자립준비청년들이 많아 경제 관념과 저축 등을 교육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거비 20만원·보험료 1인당 7만원 16개 항목 보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시는 특히 자립준비청년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경제적 자립을 위해 기존 자립정착금(2000만원)과 자립수당(월 50만원)에 더해 주거비 20만원과 의료비(보험료)를 새롭게 지급한다. 김 실장은 "현장에서 보면 자립준비청년들의 의료비 대응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며 "1인당 7만원으로 총 16개 항목을 보장해주면 아이들도 큰 부담 없이 아플 때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취업상담 및 구직프로그램도 제공한다. 현직자들의 커리어 코칭 등 직무교육을 실시하는 '서울형 인턴십 지원'도 내년 88명을 시작으로 오는 2028년 352명까지 지원대상을 늘린단 계획이다. 시가 운영하는 프로그램들을 통해 취업에 성공한 자립준비청년들을 대상으로는 새 출발 응원금 50만원도 새로 지급한다.

또 자립준비청년의 욕구와 상황에 맞는 원스톱 지원이 가능하도록 민관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자립청년 자조모임을 지원한다. 아울러 시 자립지원전담기관 인력 확충과 조직개편을 실시하고 전담기관 홈페이지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김 실장은 "자립준비청년 개인 입장에선 (모든 문제가) 해소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현장과 꾸준히 소통하며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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