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4년 5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출생아수는 전년동월 대비 514명(2.7%) 증가한 1만9547명이다. 월별 출생아수는 지난 4월(2.8%)에 이어 두달 연속 늘었다. 월별 출생아수가 두달 연속 증가한 건 2015년 10·11월 이후 처음이다.
월별 출생아수는 그동안 줄곧 내리막길이었다. 2015년 12월부터 2022년 8월까지 한번도 거르지 않고 전년동월 대비 감소했다. 2022년 9월(0.1%)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반짝 반등'에 그쳤다. 이후에도 줄곧 감소하다가 지난 4월 증가세로 다시 돌아섰다.
특히 합계출산율이 극히 낮았던 서울의 반등이 두드러진다. 서울의 지난 5월 출생아수는 3477명으로 전년동월(3286명) 대비 5.8% 증가했다. 지난 4월에도 서울의 출생아수 증가율은 9.7%다. 1월부터 5월까지 올해 서울의 누적 출생아수 증감률도 '플러스'로 전환했다.
기록적인 저출생 상황에서 월별 출생아수가 두달 연속 증가한 건 '사건'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그동안 저출생 흐름에 따라 출생아수가 적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와 2022년 8월 이후 혼인건수가 증가한 흐름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출생아수의 선행지표라고 할 수 있는 혼인건수는 2022년 8월부터 추세적으로 증가세다. 대규모 감염병 시기에 미뤄진 결혼식이 몰린 영향이다. 통상 혼인 이후 첫째 아이를 낳는데 평균 2년의 시간이 걸린다. 지난 5월 혼인건수도 21.6% 증가했다.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초저출생 상황도 출생아수 반등의 배경이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역대 최저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저출생 바닥론'이 거론되는 배경이다.
출생아수 반등에도 인구의 자연감소는 이어졌다. 지난 5월 사망자수는 전년동월 대비 339명(1.2%) 감소한 2만8546명을 기록했다. 출생아수에서 사망자수를 뺀 지난 5월 인구의 자연감소는 899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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