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당금에 엇갈린 지방지주 실적전망...DGB '쇼크' BNK·JB '미소'

머니투데이 이병권 기자 | 2024.07.24 16:27
DGB·BNK·JB금융지주 실적 전망/그래픽=김지영
국내 지방금융지주들이 올해 2분기 완만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반면 올해 대구은행을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DGB금융지주는 부진한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자회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 때문이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DGB금융의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755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1117억원)보다 32.4% 줄었고 지난해 2분기와 견주면 46.8% 감소한 수준이다.

순이익 규모가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난 배경엔 대규모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이 있다. DGB금융은 자회사 iM증권(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 PF 리스크로 인해 2분기 대규모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상황이다. 1분기 기준 iM증권의 부동산 PF 관련 우발채무(미래에 일정한 조건이 갖춰지면 발생하는 채무)는 8502억원으로 자기자본의 76.6%에 달한다.

일부 증권사는 2분기 중 2000억원의 대규모 선제적 충당금을 쌓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PF 개별 평가에 따라 증권 자회사가 추가 충당금 2000억원을 적립해 대손충당금이 큰 폭으로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다른 지방금융지주의 실적은 준수할 것으로 보인다. 올 2분기 BNK금융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2분기보다 9.5% 늘어난 2145억원, JB금융은 같은 기간 3.9% 증가한 16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회사 은행들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도 현 상태를 유지하거나 더 좋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들 지방금융도 올 2분기 부동산 PF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충당금을 쌓지만, DGB금융과 같은 대규모 우발채무 리스크 부담은 없다. 시장에선 BNK금융과 JB금융이 올 2분기 각각 500억원, 50억원 안팎의 추가 충당금을 적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방금융의 연체율 관리는 숙제다. 경기가 좋지 않아 가계나 개인사업자 중심으로 건전성이 악화한다면 추가 충당금 적립이 필요할 수 있다. 특히 지역 경기 회복세가 더뎌 지방금융 연체율 지표들은 더 악화할 수 있다. 이미 지난 1분기 DGB금융의 NPL 비율은 1.30%로 전년 동기 대비 0.27%포인트(P) 뛰었다. BNK금융과 JB금융의 NPL 비율도 각각 0.85%, 1.00%로 같은 기간 0.33%P, 0.29%P 상승했다.

지방금융은 25일 JB금융을 시작으로 29일 DGB금융, 31일 BNK금융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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