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미국 NBC 뉴스에 따르면 해리스 캠페인 측은 5명의 부통령 후보에 대한 심사 자료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명단은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로이 쿠퍼(Roy Cooper)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조쉬 샤피로(Josh Shapiro) 애리조나 상원의원 마크 켈리(Mark Kelly) 미시간 주지사 그레첸 휘트머(Gretchen Whitmer) 미네소타 주지사 팀 왈츠(Tim Walz) 등이다.
이 가운데 그레첸 휘트머의 수락 가능성은 낮다. 본인이 공식적으로 고사 의견을 밝힌 바 있고 차기 대통령을 노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휘트머는 오히려 해리스에 대적해 대통령 당내 경선 후보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평해진다. 여성 대통령 후보와 공동으로 여성 부통령 후보가 선정된다는 것도 성별 균형을 맞추려는 관점에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었던 일리노이 주지사 JB 프리츠커는 MSNBC에서 심사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휘트머를 제외하면 남은 4명이 모두 백인 남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가운데 로이 쿠퍼는 주지사 이전에 변호사와 주 법무장관을 지낸 법조인 출신으로 대통령 후보인 해리스와 커리어가 겹친다는 점이 지적된다.
후보군 본인들의 의사가 중요하지만 부통령 인선에서는 유태계인 샤피로와 우주비행사 출신 켈리의 대결로 본선이 압축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샤피로는 미국 정가와 재계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유태계 지지를 끌어모을 동력원으로 주목받는다. 미국이 풀어야 할 외교 숙제 가운데 현재 진행형인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하마스 전쟁이 주요한데 이 문제에 관해서도 샤피로가 해결사 역할을 할 거란 전망이다.
마크 에드워드 켈리 애리조나주 상원의원도 부통령 후보로 손색이 없다. 뉴저지에서 경찰관 부모의 쌍둥이 아들로 태어나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항공우주공학 석사를 받아 해군 비행사로 오래토록 복무했다. 걸프전쟁에서는 39차례나 사막의 폭풍 작전에 투입되기도 했다.
캘리의 드라마는 그 이후다. 아내인 가브리엘 기퍼즈 연방 하원의원이 2011년 초 애리조나대 총기난사 사건으로 중태에 빠지자 장성 진급을 눈앞에 두고도 우주인을 그만두고 2년간 그녀를 극진히 간호해 살려냈다. 이후 2013년 아내는 남편에 정치를 하라고 부탁했고, 총기규제단체를 만들어 활동하다 2020년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암으로 사망하자 마사 맥샐리 상원의원을 꺾고 공화당 우세지역에서 민주당 깃발을 꽂아냈다.
해리스가 검사 출신으로 최근 수십건의 소송에 직면한 트럼프를 상대하고, 켈리가 신실한 백인 남성의 이미지로 트럼프 주니어로 불리는 JD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오하이오주 주지사)를 넘어선다면 현재로서는 열세인 민주당에도 승산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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