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는 알고 있었다…뚜껑에 비친 성폭행 장면, 덜미 잡힌 남성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 2024.07.24 05:10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는 사진./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검찰이 증거 영상 속 세탁기 뚜껑에 비친 범행 장면을 포착해 전 여자친구를 성폭행한 뒤 혐의를 부인하던 남성의 범행을 밝혀냈다.

대검찰청은 춘천지검 강릉지청 형사부(부장검사 국진) 등이 수사한 5건을 올해 2분기 과학수사 우수사례로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A씨는 약 3개월간 교제했던 피해자의 주거지에서 총 6차례에 걸쳐 피해자를 강간한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A씨가 범행을 전면 부인해 피해자의 진술 말고는 명확한 증거가 없는 상황이었다.

피해자가 증거로 제출한 약 39분 길이의 CC(폐쇄회로)TV 영상에서 두 사람이 확인되는 장면은 약 2분 정도였다.

검찰은 해당 영상에서 통돌이 세탁기 플라스틱 뚜껑에 약 37분간 희미하게 범행 장면이 비쳐 촬영된 것을 확인하고, 대검찰청 법과학분석과에 영상 확대와 화질 개선 등 감정을 요청해 범행 장면을 확인했다. 결국 A씨는 범행을 모두 자백하고 구속기소 됐다.


이 외에도 1000억원대 합의금을 노리고 삼성전자 기밀 정보를 불법 취득해 미국에서 특허 침해 소송을 낸 전 삼성전자 IP센터장, 기밀 정보를 누설한 삼성전자 직원을 구속기소 한 서울중앙지검 정보기술범죄수사부(부장검사 안동건)도 우수사례로 꼽혔다.

또 선장이 선원을 지속해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송치된 사건에서 CCTV 영상 9700개를 복구한 뒤 법의학 자문을 거쳐 선장의 살인 범행을 입증하고, 선원 3명의 살인 방조 범행까지 추가로 밝혀낸 광주지검 목포지청 형사2부(부장검사 이경석)도 우수사례에 포함됐다.

피의자가 강간 범행을 부인하는 데다 피해자 속옷에서 정액 반응이 확인되지 않아 준강제추행으로 송치된 사건에서, 대검의 DNA·화학분석과 재감정을 통해 속옷의 피의자 정액과 타액 양성 반응을 밝혀내고 준강간으로 기소한 서울동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임유경)도 우수사례에 이름을 올렸다.

목사가 교회 신도인 결손가정의 발달 지연 중학생 피해자 2명에게 '그루밍 성범죄'를 저지르고도 범행을 부인하고 교회 간부들을 동원, 수사를 방해해 불구속 송치된 사건에서 목사의 휴대전화를 재포렌식해 범죄를 밝혀내고 구속한 창원지검 통영지청 형사1부(부장검사 조영성)도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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