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지법은 이날 새벽 1시경 김 창업자에 대해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IT 대기업 창업주 구속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기업 총수 구속으로는 4번째 사례다.
검찰에 따르면 김 창업자는 카카오가 지난해 2월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설정·고정할 목적으로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김 창업자가 시세조종 계획을 사전에 보고받고 승인한 것으로 의심한다.
김 창업자의 구속으로 카카오는 '시계 제로' 상태에 빠졌다. 먼저 카카오뱅크의 경우 신사업 추진은 무기한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앞서 카카오는 사업 확장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마이데이터 및 신용카드 사업 등의 본허가를 신청했으나 금융위는 사법 리스크를 이유로 지난해 5월 허가 절차를 중단했다. 최악의 경우 카카오뱅크는 대주주 적격성을 이유로 카카오라는 대주주를 잃을 수도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해외 사업 확장을 계획 중인 자회사들의 앞날도 어두워질 전망이다.
이제 막 시동을 건 체질 개선 작업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김 창업자는 CA협의체 공동의장과 경영쇄신위원장을 맡고 있다. 자회사들의 주요 의사결정은 모두 CA협의체를 거치도록 한 상황에서 김 창업자의 부재로 그룹 전체의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증시에선 카카오(5.36%)를 비롯해 카카오뱅크(3.79%), 카카오페이(7.81%), 카카오게임즈(5.38%) 등 카카오 그룹주가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