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구속…'사법리스크'에 갇힌 신사업

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오석진 기자, 유재희 기자, 이창섭 기자, 박수현 기자 | 2024.07.24 04:50

SM인수과정, 시세조종 혐의
그룹 체질개선 작업도 먹구름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을 받는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경영쇄신위원장)가 23일 구속됐다. 김 창업자의 부재로 카카오가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체질 개선과 신사업 전개에 먹구름이 끼었다. 카카오는 올해 CA협의체를 중심으로 중앙집권 경영 체제를 구축했지만 이후로는 신속한 의사결정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서울남부지법은 이날 새벽 1시경 김 창업자에 대해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IT 대기업 창업주 구속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기업 총수 구속으로는 4번째 사례다.

검찰에 따르면 김 창업자는 카카오가 지난해 2월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설정·고정할 목적으로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김 창업자가 시세조종 계획을 사전에 보고받고 승인한 것으로 의심한다.

김 창업자의 구속으로 카카오는 '시계 제로' 상태에 빠졌다. 먼저 카카오뱅크의 경우 신사업 추진은 무기한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앞서 카카오는 사업 확장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마이데이터 및 신용카드 사업 등의 본허가를 신청했으나 금융위는 사법 리스크를 이유로 지난해 5월 허가 절차를 중단했다. 최악의 경우 카카오뱅크는 대주주 적격성을 이유로 카카오라는 대주주를 잃을 수도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해외 사업 확장을 계획 중인 자회사들의 앞날도 어두워질 전망이다.

이제 막 시동을 건 체질 개선 작업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김 창업자는 CA협의체 공동의장과 경영쇄신위원장을 맡고 있다. 자회사들의 주요 의사결정은 모두 CA협의체를 거치도록 한 상황에서 김 창업자의 부재로 그룹 전체의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증시에선 카카오(5.36%)를 비롯해 카카오뱅크(3.79%), 카카오페이(7.81%), 카카오게임즈(5.38%) 등 카카오 그룹주가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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