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블랙핑크 제니의 수위 높은 안무로 선정성 논란을 불렀던 드라마 '디 아이돌'(The Idol)이 미국 에미상 후보에 올랐다.
텔레비전 아카데미 측이 지난 17일 제76회 에미상 후보를 발표한 가운데, 제니의 첫 미국 드라마 데뷔작인 HBO 시리즈 '디 아이돌'(The Idol)이 '각본 프로그램 최우수 안무상' 후보에 올랐다.
'디 아이돌'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음악 산업을 배경으로 팝 스타 조셀린이 몸담은 음악 산업 세계와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배우 릴리 로즈 뎁과 가수 위켄드, 트로이 시반, 블랙핑크 제니 등이 출연했다.
후보에 오른 부분은 '디 아이돌' 1화에서 제니가 선보인 댄스 장면이다.
극 중 조셀린 역을 맡은 릴리 로즈 뎁과 조셀린의 친구이자 백업 댄서인 다이안 역을 맡은 제니는 '월드 클래스 시너'(World Class Sinner) 노래에 맞춰 춤을 췄다. 이 곡의 안무는 니나 맥닐리가 맡았다.
해당 장면에서 제니는 민소매 셔츠에 짧은 핫팬츠를 입고, 남성 댄서와 성관계를 연상시키는 수위 높은 안무를 선보여 논란이 됐다. 일각에서는 '디 아이돌'이 제니를 선정적인 이미지로만 소비하면서 노이즈 마케팅(내용과 관계없는 이슈로 구설에 오르게 해 관심을 끄는 마케팅 기법)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칸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디 아이돌'은 과한 선정성으로 혹평받은 바 있다. 영화 블로그 '쇼비즈 411'의 로저 프리드먼은 "'디 아이돌'은 음울하고, 징그럽고, 저속하다. 터무니없는 재활용 아이디어와 포르노 섹스로 가득하다"고 했고, 영국 잡지 '롤링스톤'의 데이비드 피어는 "끔찍하고 잔인하며 당신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디 아이돌'은 선정성 논란을 딛고 에미상 후보에 올랐다. '디 아이돌'은 해당 부문에서 존 카라파 감독의 '아파트 이웃들이 수상해'(Only Murders in the Building)와 브룩 립튼 감독의 '팜 로얄'(Palm Royale), 그리고 제니퍼 해밀턴이 감독한 '피지컬'(Physical)과 경쟁을 펼친다.
1인 소속사 OA 엔터테인먼트를 세워 솔로 활동 중인 제니는 내년 그룹 블랙핑크 완전체로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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