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스틸 인수 앞둔 일본제철, 중국 바오산과 합작 사업 종료하기로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 2024.07.23 20:19

일본제철, 다음달 중국 바오산철강 합작사 BNA 지분 전부 매각하고 사업 철수하기로

일본 수도 도쿄도에 위치한 일본제철 본사 앞에 설치된 로고./로이터=뉴스1

US스틸 인수를 앞둔 일본제철이 중국 바오산철강과 20년 간 함께한 현지 철강생산 산업을 끝내기로 했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중국 바오산철강과 합작한 회사인 보강일철자동차강판(BNA) 지분을 전부 매각하고, 다음달 합작 사업 계약 만료와 함께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일본제철은 2004년 바오산철강과 지분 절반씩 투자해 BNA를 설립, 중국에서 연 262만 톤씩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해왔다. 이는 일본제철의 중국 전체 생산량(연 360만 톤)의 72%에 이르는 규모다.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업체가 현지에서 BNA 제품을 납품받았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제철이 BNA에 투자한 액수는 1000억엔 이상이다. 그럼에도 사업 철수를 결정한 것은 중국 자동차시장의 구조 변화와 미·중 무역갈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닛케이는 중국 자동차 시장이 비야디 등 국산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일본 업체들의 매출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도요타, 닛산, 혼다 일본 3사의 현지 자동차 판매량은 154만 대로, 1년 전보다 13% 감소했다. 닛케이는 일본 3사 판매량이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면서 닛산은 이미 현지 공장을 폐쇄했고, 혼다는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철강기술의 발전으로 경쟁이 심화한 것도 철수 요인으로 꼽힌다. BNA 설립 당시만해도 중국에는 강판 기술이 없었으나, 현재는 고품질 강판을 대량 생산한다. 닛케이는 중국 경기 침체로 강판재 수요가 감소하고 있음에도 생산량이 줄지 않아 가격이 폭락했다고 전했다. 가전용 열연 코일의 경우 1톤당 8만3000엔으로, 3년 전의 절반 수준이다.

미국 정부로부터 US스틸 인수 최종 승인을 받아내야 할 시점이라는 점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닛케이는 내다봤다. BNA 사업 철수가 US스틸 인수 건과 별도로 2년 전부터 추진되긴 했지만, 미·중 무역갈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으리라는 것.

지난 4월 조 바이든 대통령은 "US스틸은 완전한 미국 회사로 남아야 한다"면서 US스틸 매각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 즈음 셰로드 브라운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일본제철이 중국 철강업계와 긴밀한 사이라면서 미국 경제안보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일본제철은 "중국 투자자는 중국 밖 사업운영이나 의사결정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닛케이는 "미·중 대립 장기화에 따른 디커플링의 영향도 있다"면서 "일본제철은 침체가 찾아온 중국으로부터 성장이 기대되는 미국, 인도로 경영자원을 이동시키는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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