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김건희 여사 조사 사후보고' 진상파악 연기 요청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24.07.23 19:20
이원석 검찰총장(왼쪽)과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이 지난 5월16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으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김건희 여사 비공개 조사 사후보고와 관련한 이원석 검찰총장의 진상 파악 지시에 대해 '관련 수사가 끝날 때까지 협조할 수 없다'는 뜻을 대검찰청에 전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김 여사 조사를 둘러싼 검찰 내부의 긴장 구도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이 지검장은 이날 오후 대검에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진상 파악에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진상 파악 자체를 거부한다는 입장은 아니고 시기를 연기해달라는 취지"라고 전했다.

이 지검장의 진상 파악 연기 요청은 전날 이 총장의 지시 이후 수사팀 검사들의 반발과 맞물려 나온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수사해온 김경목 부부장검사는 전날 이 총장의 진상 파악 지시에 불만을 표하며 사표를 제출했다. 이 지검장은 대검의 진상 파악으로 수사팀이 더 흔들릴 수 있다고 판단해 연기 요청을 했다는 게 서울중앙지검의 설명이다.

이 총장은 전날 이 지검장으로부터 김 여사 조사 사후보고 경위를 대면 보고받은 뒤 이 지검장을 강하게 질책하며 대검 감찰부에 사후보고 경위에 대한 진상 파악을 지시했다. 대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감찰이나 진상 조사가 아니라 진상 파악 지시"라며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과 경위에 초점을 맞춘 진상 파악"이라고 밝혔다.

대검이 이 지검장의 요청을 받아들일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 총장은 전날 진상 파악 지시 후 오후 6시부터 7시30분까지 약 1시간30분 동안 대검 참모진과 회의를 진행하면서 그동안의 전말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장은 이 자리에서 이 지검장에게 김 여사 측이 경호·보안 등을 이유로 제3의 장소에서 조사를 진행하자고 제안해올 경우 본인과 협의해 결정할 것으로 여러차례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장은 또 김 여사 조사를 검찰청사에서 해야 한다고 박성재 장관도 언급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장은 박 장관과 이달 7일 도이치모터스 의혹 수사지휘권 복원을 두고 언쟁을 벌였다는 점도 밝혔다고 한다.

서울중앙지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받는 김 여사를 지난 20일 오후 1시30분부터 서울 종로구에 있는 대통령경호처 부속시설에서 대면조사했다. 이 총장은 이 사실을 이날 밤 11시20분쯤 보고받았다. 서울중앙지검은 문재인 정부 시절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라인에서 배제한 뒤 검찰총장의 해당 사건 지휘권이 없어 명품가방 수수 사건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 이후 이 총장에게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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