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재 유통사가 만든 식당…CJ프레시웨이 "외식솔루션 100건 목표"

머니투데이 유예림 기자 | 2024.07.23 16:27
CJ프레시웨이가 지난 6월 오케이포스의 의뢰를 받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문을 연 일식 브랜드 ‘쇼지’ 매장./사진제공=CJ프레시웨이
"일요일에 가족들끼리 밥상에 모여 앉아 생선구이를 먹은 기억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식당에 담고 싶다는 사장님의 바람을 녹여냈습니다. 만족도가 높아 뿌듯합니다."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식당 '쇼지'에서 만난 CJ프레시웨이 손혜영 FD솔루션영업팀 책임이 기획한 식당의 사례를 들며 소회를 밝혔다.

식자재 유통·푸드 서비스 기업 CJ프레시웨이가 외식솔루션 역량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2022년 기획자, 디자이너, 컨설턴트, 요리사로 구성된 FD솔루션영업팀을 신설해 브랜드 기획부터 메뉴 구성, 인테리어 등 출점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미 운영 중인 브랜드한테도 의뢰를 받아 새로운 메뉴를 제안하는 등 컨설팅을 한다. 식자재유통사가 전담팀을 꾸려 외식솔루션 사업을 선보인 최초의 사례이기도 하다.

이날 소개한 매장 쇼지도 CJ프레시웨이가 POS 전문 기업 '오케이포스'의 의뢰를 받아 지난 6월 선보인 일식 브랜드다. 문을 연 지 한 달 만에 대기 줄이 생기는 등 오피스 상권에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CJ프레시웨이는 쇼지를 위해 오케이포스의 포스 자료를 토대로 강남구 삼성동 일대에 필요한 식당을 선정했다. 폐업률이 높은 식당 종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메뉴 등을 오케이포스와 분석해 일식이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 또 매장 운영을 처음 해보는 직원들을 위해 필요한 조리법, 위생 관리 방법 등을 마련해 매장에 제공했다.


손 책임은 "쇼지는 CJ프레시웨이가 기획 초기부터 매장 출점까지 모든 과정을 도맡아 만든 결과물로 뿌듯했다"며 "이야기가 담긴 식당을 기획하면서 고객사들의 만족도를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식당의 방향을 정한 뒤에는 내부 인테리어, 브랜드명, 로고, 조리법, 시공에 이르는 모든 단계를 CJ프레시웨이가 책임진다. 한 브랜드가 만들어지기까지 짧게는 2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 정도 걸린다. 기획부터 제작까지 다양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보니 FD솔루션영업팀원들의 전공은 국문학과, 조리학과, 경영학과 등 여럿이다.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을 주력으로 하는 CJ프레시웨이가 외식솔루션으로도 영역을 넓히는 이유는 사업 간의 선순환이다. 외식솔루션을 통해 프랜차이즈 식당, 일반 음식점 등 자영업자와 관계를 맺고 이를 통해 주력 사업인 식자재 유통을 이어갈 수 있어서다. 손 책임은 "외식솔루션을 계기로 삼아 본질적으론 식자재 유통 사업을 확대하려는 것"이라며 "외식솔루션은 식자재 유통 회사로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외식솔루션 건수도 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컨설팅 80여건을 마무리했다. 일반 음식점, 반찬 전문점, 패스트푸드, 카페 등 분야도 다양하다. 올해 누적 컨설팅 100건을 넘기는 게 목표다. 이와 함께 하반기에 컨설팅 항목을 3가지 추가할 계획이다. 현재 컨설팅 항목 11가지(브랜드, 디자인, 메뉴, 운영 매뉴얼 등) 외에도 마케팅 컨설팅 등을 해주는 것이다.

베스트 클릭

  1. 1 한 달 복통 앓다 병원 가니 이미 전이…"5년 생존율 2.6%" 최악의 암
  2. 2 평창동 회장님댁 배달 갔더니…"명절 잘 보내라"며 건넨 봉투 '깜짝'
  3. 3 커피 하루 2~3잔 여성의 몸에서 생긴 변화…남자는? '글쎄'
  4. 4 쓰레기만 든 게 아니었어?...북한이 띄운 풍선 만지면 벌어지는 일
  5. 5 '이범수와 이혼' 이윤진, 추석에도 '생이별' 아들 생각…"해피 추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