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변경 예고 라이프시맨틱스…창업자 송승재 대표 떠난다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 2024.07.23 16:50

22일 최대주주 변경 동반 주식양수도계약…송승재 대표 이사직 사임 예정
양도 완료되는 9월 송 대표 지분율 4%대로 하락…새 최대주주는 스피어코리아
국내 1호 디지털헬스케어 상장사…더딘 상용화 성과에 재무구조 악화 지속

송승재 라이프시맨틱스 대표 /사진=라이프시맨틱스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1호 코스닥 상장사인 라이프시맨틱스의 최대주주가 변경된다. 송승재 대표가 보유 주식 전량(보호예수 물량 제외)을 매도하고, 회사를 떠나기로 결정하면서다. 이에 따라 더딘 성과에 사업성이 재검토 되던 간판 사업 디지털치료제 역시 지속성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지난 22일 장 마감 이후 송승재 대표가 보유한 회사 주식 316만1850주를 주당 3530원에 럭키W신기술투자조합1호(158만6591주), 지오에너지링크(157만5259)에게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물량은 송승재 대표가 보유한 전체 물량 415만9357주의 4분의 3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다만 회사의 최대주주는 스피어코리아가 될 전망이다. 전일 추가 공시를 통해 스피어코리아에 333만2400주를 유상증자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발행가액은 1716원, 증자 규모는 57억원이다. 납입 예정일은 9월2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9월 23일이다. 주식 인도일인 9월 3일 송 대표의 지분율은 24.96%에서 4.99%(약 100만 주)로 낮아진다.

이에 따라 2012년 회사 창립 이후 대표이사직을 지켜온 송 대표는 9월 예정된 주총에서 대표직을 내려놓을 예정이다. 주식 양도 이후 송 대표가 보유한 물량은 지난 4월 단독 3자배정 유증을 통해 확보한 100만여주다. 해당 물량이 1년의 보호예수가 걸려있는 만큼, 사실상 보유 지분 전량을 매도한 셈이다.

M&A 업계 관계자는 "22일 장중 상한가를 기록한 회사의 주가가 2440원인데 그 이전에 결정됐을 최대주주 지분 매입가를 주당 3530원까지 쳐줬다면 통상 경영권 프리미엄을 쳐준 것으로 보는게 일반적이다"고 말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최대 주주변경 이후인 9월 4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의안은 이사와 감사 선임, 정관 변경의 건 등이다. 최대주주와 대표직을 내려놓을 송 대표의 회사 잔류 여부에 관심이 쏠렸지만, 결국 회사를 떠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라이프시맨틱스 관계자는 "송승재 대표는 경영권 인계 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날 계획이지만 여전히 지분을 보유한 관계자로 회사 밖에서 라이프시맨틱스의 성장을 위해 조력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내년 별도매출 30억 넘겨야 관리종목 편입 회피…사업 중심축 변경 가능성에 무게


※연간 매출액 추이는 연결실적 기준.

최대 주주와 대표 이사 변경은 회사 사업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최대 주주변경은 회사 재무구조 악화가 배경이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지난 2021년 증시에 입성하며 디지털치료기기(DTx) '레드필 숨튼'을 국내 1호 호흡재활 디지털치료제로 상용화하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앞선 임상에서 유효성 입증 실패 후 상용화 작업이 더뎌지면서, 최근 허가받은 쉐어앤서비스 '이지브리드'에 선두주자 자리를 내준 상태다. 주력 사업의 더딘 성과에 2021년 46억으로 정점을 찍었던 회사 매출액은 지난해 33억원으로 감소했고, 매출의 대부분을 담당했던 디지털헬스케어 기술플랫폼 매출은 올 1분기 1억4000만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매출원으로 추가하면서 외형은 유지했지만, 별도기준 매출은 16억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상장 이후 매년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분기 기준 회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4억원이다. 2021년 기술특례제도로 상장한 라이프시맨틱스는 내년 별도 기준 30억원의 연간 매출액을 달성해야 관리종목 편입을 피할 수 있다.

당장 매출 확보가 급해진 상황에서 송 대표마저 사업성을 두고 고심하던 디지털치료제 사업 무게감은 약화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송 대표는 지난 4월 단독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올해는 의료AI 사업을 핵심으로 매출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고 밝힌 바 있다.

새 최대 주주가 될 스피어코리아의 앞선 행보 역시 사업구조 변경 전망에 힘을 싣는 요소다. 스피어코리아의 최대주주인 최광수 대표는 최근까지 스피어파워 공동 대표직을 수행했던 인물이다. 스피어파워는 지난해 7월 변경된 상호로 엑소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사 프로스테믹스와 같은 기업이다. 스피어파워는 상호 변경 이후 사업목적에 '철강재 및 비철금속, 특수합금 및 복합소재의 제조, 판매, 유통업'을 추가했다. 라이프시맨틱스의 사업 목적을 포함한 정관 변경 역시 9월 임시 주총에서 다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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