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은 민주당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자체 조사에서 이날 밤까지 해리스 부통령이 전체 대의원 3949명 중 2600명 이상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또 대의원들은 해리스 부통령 외 다른 후보를 지명하지 않았으며,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대의원은 약 50여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CNN 역시 자체 집계 결과 해리스 부통령이 과반 기준인 1976명보다 많은 민주당 대의원들의 지지를 확보하면서 공식 대선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번 집계는 비공식적인 것으로, 대의원들은 민주당이 공식 대선 후보를 선출할 때 원하는 후보에게 자유롭게 투표할 수 있다. 때문에 AP는 공식 지명이 될 때까지 해리스 부통령에 민주당 후보라는 명칭을 쓰지 않는다고 했다.
대의원 과반 확보 소식에 해리스 부통령은 "오늘 밤 우리 당의 후보가 되는 데 필요한 광범위한 지지를 확보하게 돼 자랑스럽다"면서 "조만간 공식적으로 후보 지명을 수락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선거는 서로 다른 두 가지 비전 사이의 선택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 당을 통합하고 미국을 통합하고 11월 도널드 트럼프를 물리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레이스 중도 하차 후 '해리스 대세론'이 번지면서 해리스 부통령을 중심으로 빠르게 결집하는 모양새다. 당초 해리스 부통령은 24일까지 대의원 과반 지지 확보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A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로 대선 판도가 완전히 뒤집히면서 민주당이 내홍에서 벗어나 단결을 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해리스 부통령 단독 후보일 경우 이르면 1일에 투표가 치러지고, 다수일 경우 투표는 그 이후가 될 수 있지만 7일이 오하이오주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만큼 그날을 넘기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권 도전 후보들로 거론됐던 이들은 대부분 해리스 부통령에 지지를 선언한 상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작가 마리안 윌리엄슨의 경우 대의원 지지를 구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대의원 300명의 지지를 확보하지 못하면 경선 후보로 오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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