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KAI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KAI는 지난해 개발비 932억원, 경상개발비 700억원 등 계정과목 기준 연구개발비로 1632억원을 투자했다.
계정과목 기준 이외의 R&D 관련 추가 투자액은 2106억원으로 계정과목 기준 투자규모를 웃돌았다. △폴란드 수출 형상 개발 등 신규형상 개발을 위해 개발협력업체에 지급한 투자액 1653억원△초소형위성 등 미래사업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액 236억원△우주사업, AAV 등 미래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프라 투자 217억원 등이다.
이 같은 추가 투자금액과 계정과목 기준 투자액을 합한 지난해 총 R&D 실질 투자 규모는 3738억원으로 집계됐다. KAI의 총 R&D 실질 투자 규모는 2021년 2277억원, 2022년 2321억원에서 2023년 3738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2023년부터 5년간 매년 3000억원 가량을 R&D에 투자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초 '글로벌 KAI 2050 비전'을 내놓은 강구영 KAI 사장은 2027년까지 5년간 1조 5000억 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 자금을 △6세대 전투기△친환경 항공기△차세대 고기동 헬기△민·군 겸용 AAV△독자위성플랫폼△우주 탐사 등 6대 미래사업에 투자해 2030년까지 매출 규모를 15조원으로 키우고 2050년엔 보잉과 에어버스에 버금가는 아시아 대표 항공·우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R&D 실질 투자금액도 3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올해 확정된 미래사업 투자 규모만 유무인복합체계 1025억원, AAV 553억원, FA-50 단좌(1인 탑승) 356억원 등 1934억원 가량이다. 지난 1분기까지 집행한 R&D 실질 투자금액은 410억원이다.
이처럼 미래 사업을 위한 투자를 끌어올린 가운데 실적도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창사 이래 최대인 3조8193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475억원, 2218억원으로 전년보다 74.8%, 91.4%씩 급증했다. 수익성이 높은 'FA-50'이 폴란드에 수출되며 영업이익이 크게 올라 대규모 R&D 투자 지출을 상쇄하며 실적이 도약했다.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도 각기 7399억원, 480억원, 35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0.1%, 147.5%, 18.7%씩 늘었다.
증권가와 방산업계에선 2분기 실적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의 2분기 KAI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평균 추정치는 8683억원, 523억원, 460억원이다. 추정대로 실적이 나올 경우 전년보다 각기 18.4%, 523%, 330% 급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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