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율 눈치싸움 벌인 코인거래소… 투자자 호응은 물음표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 2024.07.23 18:10

[코인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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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거래소 예치금 이자율. /그래픽=이지혜 기자.

지난 주말 원화 가상자산거래소들이 예치금 이용료율(이자율) 경쟁을 펼쳤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에 따른 투자자 유치 경쟁이 벌어지면서 평균 이자율이 1.8%에 달했다. 다만 지난해 수수료 무료 경쟁처럼 업비트 점유율이 압도적인 시장 판도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눈치싸움 벌인 거래소들, 이자율 인상 경쟁


/사진제공=빗썸.

23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별 예치금 이자율(연, 세전)은 업비트 2.1%, 빗썸 2.2%, 코인원 1%, 코빗 2.5%, 고팍스 1.3%로 정해졌다. 가상자산 예치금은 가상자산 투자를 위해 거래소에 예치한 현금으로 실명계좌 연계 은행에서 보관 및 관리한다. 가상자산법에 근거한 가상자산업 감독 규정은 가상자산사업자의 예치금 이자 지급을 의무화했다.

지난 19일 밤부터 거래소들이 눈치싸움을 벌이면서 이자율이 올라갔다. 업비트가 1.3%로 공지하자 빗썸이 2%로 결정했고, 업비트가 2.1%로 올리자 빗썸은 2.2%로 대응했다. 코빗은 1.5%에서 가장 높은 2.5%로 올렸다.

평균 이자율은 1.8%로, 증권업계의 평균 위탁자 예수금 이자율인 1.3%보다 0.5%포인트 높다. 2% 초중반에 형성된 1금융권 파킹통장 이자율보다는 낮다. 다만 파킹통장은 우대 조건을 충족해야 최고 이자율을 적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상자산 예치금 이자의 경우 국내 거주와 고객확인(KYC) 이행 고객이라면 동일한 이자율을 적용한다.

코빗은 최고 이자율을 결정한 데 대해 "사업적으로 비용과 효익을 계산해서 결정한 사항이다. 고객 편익 증대와 거래소 브랜드 홍보 효과를 동시에 얻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코빗은 분기별로 이자율을 책정하는 경쟁사들과 달리 월 단위로 이자율을 정한다. 이에 대해 "가상자산이 변동성이 큰 만큼 이자율도 기존 증권보다 짧은 주기로 시장 상황을 정확하게 반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코빗.



압도적 1위 업비트 지위 흔들긴 어려워… "별다른 영향 없을 것"


거래소들의 경쟁적인 이자율 인상에는 타사에서 투자자를 빼 오려는 의도가 반영됐다. 최근 비트코인이 트럼프 트레이드 수혜주로 떠오르면서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점도 반영됐다.


주요 타깃은 업계 1위인 업비트다. 하지만 현재 수준의 이자율 차이로는 업비트 중심의 시장 판도에 변화를 가져오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에 벌어진 수수료 무료 경쟁에서도 업비트의 압도적인 지위가 흔들리지 않아서다. 당시 빗썸 점유율이 소폭 상승했는데, 업비트보단 코인원과 코빗, 고팍스의 투자자가 빗썸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비트는 수수료 무료 경쟁에 참전하지 않고도 효과적인 방어에 성공했다.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게토에 따르면 거래량(24시간) 점유율은 업비트 75%, 빗썸 23%, 코인원 1% 등이다. 코빗과 고팍스는 점유율이 1% 미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들의 공지가 이뤄지기 전까진 1% 초반대였던 이자율이 경쟁이 벌어지면서 크게 높아졌다"며 "거액의 예치금을 보유한 투자자가 아니라면 이자율 때문에 거래소를 옮길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2.1% 이자율을 제시한 업비트와 타사 간 차이가 크지 않아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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