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실적 발표 전 마지막 투자 기회…낙관론에 베팅할까[오미주]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24.07.23 12:19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지난 6월 말 이후 주가가 급등세를 보여온 테슬라가 23일 장 마감 후(한국시간 24일 오전 5시 이후)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실적 발표 후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24일 오전 6시30분)부터는 콘퍼런스 콜이 이어진다.

테슬라는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22일(현지시간) 주가가 5.15% 급등한 251.51달러로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5~6월에 160~180달러대의 박스권에서 횡보하다가 지난 6월25일부터 7월10일까지 11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63.26달러까지 올랐다.

이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8월8일로 공표했던 로보택시(무인 자율주행 택시) 공개 날짜가 두어달 연기될 것이란 블룸버그 보도가 나오며 주가가 급락한 뒤 240~250달러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테슬라 올들어 주가 추이/그래픽=김지영



2분기 순익, 전망치 가볍게 넘을 듯


팩트셋이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을 조사한 결과 테슬라는 지난 2분기에 61센트의 주당순이익(EPS)과 243억달러의 매출액을 올렸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2분기 91센트의 EPS와 249억달러의 매출액에 비해 줄어든 것이다.

실적 감소는 전년 동기 대비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과 평균 판매단가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올 2분기에 44만4000대의 전기차를 평균 4만2500달러에 팔았다. 지난해 2분기에는 46만6000대의 전기차를 평균 4만4000달러에 판매했다.

다만 배런스에 따르면 테슬라의 올 2분기 EPS는 시장 컨센서스인 61센트를 가볍게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는 지난 2일에 올 2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44만4000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의 EPS 전망치 평균인 61센트는 42만대의 인도량을 토대로 산출된 것이다. 이는 모든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전망치가 새로운 정보에 의해 즉각적으로 업데이트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테슬라는 올 2분기에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배터리 저장장치를 판매했다. 테슬라는 지난 2일 올 2분기에 9.4기가와트시(GWh)의 배터리 저장장치를 배포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까지 사상 최대 규모였던 올 1분기의 4.1GWh를 두 배 이상 웃도는 규모다.

테슬라의 에너지 저장 사업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면서 애널리스트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어 이번 컨퍼런스 콜에서도 주요한 관심사로 대두될 것이 확실시된다.

테슬라의 실적 발표에서 눈여겨봐야 할 또 다른 중요한 수치는 매출액총익률이다. 테슬라의 올 2분기 총이익률은 16.3%로 2019년 1분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은 컨퍼런스 콜에서 테슬라의 총이익률이 지난 2분기에 바닥을 치고 개선되는 추세인지 실마리를 찾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독일 기가팩토리 /AFPBBNews=뉴스1



저가형 전기차, 상세 내용 공개될까


실적과 관련해 테슬라 주가를 크게 상승시킬 수 있는 촉매 중 하나는 머스크가 올해 전기차 판매량을 현재 추이에서 예상되는 것보다 더 늘리는 것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약 180만대의 전기차를 인도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기차 인도량이 83만1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 감소했다. 올해 전체 인도량이 지난해 수준을 넘어서려면 판매 속도가 빨라져야 한다.

하지만 테슬라의 올해 전기차 인도량이 지난해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다고 해도 주가에 크게 부정적이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RBC의 애널리스트인 톰 나라얀은 최근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올해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무산된다고 해도 그것이 정말 중요한 문제인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초부터 생산될 예정인 2만5000달러가량의 저가형 전기차가 투자자들에겐 더욱 중요한 이슈라고 지적했다. 나라얀은 테슬라에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227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4월에 실망스러운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나 머스크가 내년 초부터 기존 공장에서 저가형 전기차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로보택시 공개일, 언제로 미룰까


이번 콘퍼런스 콜에서 주목되는 또 다른 이슈는 로보택시 공개일이다. 머스크는 당초 오는 8월8일에 로보택시를 발표하겠다고 공표했으나 지난 11일 로보택시 공개가 오는 10월로 두어달 연기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주가가 8.4% 급락했다.

이후 머스크는 지난 15일 소셜 미디어 엑스(X)에 로보택시 공개가 미뤄졌음을 시사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로보택시 공개 날짜를 두고 엑스 이용자들이 올린 글에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앞면 디자인 변경을 요청했으며 시간이 더 있으면 몇 가지 다른 것들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가 로보택시 공개 날짜를 연기하더라도 새로운 날짜를 확정해 고지한다면 주가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 반면 새로운 로보택시 공개 날짜를 명확히 제시하지 않는다면 실망 매물이 나올 수도 있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애널리스트인 안드레스 세퍼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8월8일 로보택시 공개일이 연기된다면 확실히 "실망스러운 일"이지만 단지 행사가 연기되는 것일 뿐 올해 하반기에 로보택시를 공개하기만 한다면 테슬라 주가는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어드의 애널리스트인 벤 칼로는 최근 보고서에서 투자자들 사이에 테슬라가 내년 하반기부터 일부 로보택시를 운영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초기에 운영되는 로보택시의 숫자가 적다고 해도 성공적으로 운영되기만 한다면 로보택시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칼로는 테슬라에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280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AP=뉴시스



옵티머스, 2년 뒤부터 판매?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옵티머스도 컨퍼런스 콜에서 애널리스트들의 주된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22일에 엑스(X)를 통해 "내년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시험 생산해 회사 내부에서 사용하고 2026년에는 다른 회사들을 위해 대량 생산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3개월 전에 밝힌 옵티머스 출시 일정에서 늦어진 것이다. 머스크는 당시에는 옵티머스를 내년 말부터 외부에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지난 6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옵티머스가 언젠가는 테슬라의 시가총액을 25조달러로 끌어올리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되면 테슬라 영향은?


테슬라는 컨퍼런스 콜 전에 개인 투자자들의 질문을 미리 받는데 여기에는 정치적인 문제도 있었다. 머스크가 최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 선언한데 대한 궁금증으로 보인다.

질문 중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 승리하면 전기차를 지원할 것으로 생각하는지, 전기차회사를 이끌고 있는 머스크가 어떻게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정당을 지지할 수 있는지 등이 포함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8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취임 첫날 전기차 의무화를 폐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신차 판매시 전기차를 일정 비율 이상으로 판매하도록 강제한 단계적인 전기차 의무화 조치를 폐기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일 미시간주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는 자신이 전기차에 대해 적대적이지 않으며 머스크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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