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벡스, 이차전지 검사장비 수주잔고 작년 매출 넘었다 "코스닥 이전상장 고삐"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 2024.07.23 10:24
이노벡스가 개발한 이차전지 검사장비 /사진제공=이노벡스

이차전지 충·방전 검사장비 업체로 변신에 성공한 이노벡스가 코스닥 이전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이차전지 대기업 수주 물량에 대응하기 위한 프리IPO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코스닥 이전상장에 성공하겠다는 계획이다.

23일 이노벡스에 따르면 상반기 수주 잔고가 지난해 매출액(96억원)을 뛰어넘었다. 이 수주금액은 모두 올해 실적으로 인식될 전망이다. 회사는 연내 총 200~250억원의 추가 수주 잔고 확보를 목표로 영업하고 있다.

그동안 지하철 터널 내 LED(발광다이오드) 광고 시스템 등 사업을 한 이노벡스는 2021년 5월 이차전지 충·방전 검사 장비 사업부를 인수했다. 인수 이후 2022년 북유럽 전기차 배터리 업체 노르웨이 모로우 배터리와 검사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초 현지 생산라인에 장비 공급을 완료했다.

올해 수주가 급격히 증가한 건 지난해 하반기 국내 배터리 업체의 정식 검사장비 공급업체로 등록되면서다. 이노벡스는 현재 국내 배터리 제조 3사 가운데 2곳의 공급업체로 등록되어 있다. 이차전지 활성화 공정장비인 포메이션과 싸이클러는 생산된 이차전지의 각종 성능 및 수명을 검사하는 데 사용된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대형 배터리 업체의 공급업체로 선정된 뒤 전기차에 사용되는 이차전지뿐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 업체들의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노벡스가 생산하는 이차전지 검사장비의 강점은 고효율 전력 변환 모듈 설계에 있다. 회사는 고효율 전력 변환 모듈을 설계하고, 업계 최초 충·방전 채널의 모듈화 설계를 적용해 동일 크기의 장비에서 더 많은 배터리를 검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원격제어 및 통합관리 솔루션을 구축해 실시간 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과 손쉬운 유지보수도 강점이다. 유지보수 시간과 비용이 경쟁사 대비 최대 70% 낮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 같은 경쟁력은 전체 직원 45명 가운데 절반을 차지하는 20명의 연구인력에서 나온다. 회사는 이차전지 검사장비 관련 총 25개의 국내외 특허를 등록, 출원 중에 있다.

이노벡스는 하반기 수주 급증에 대비해 프리IPO 투자유치를 진행하고 있으며, 실적과 차별화된 기술을 기반으로 하반기부터 코스닥 이전 상장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이노벡스는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하더라도 최근 논란이 많은 '실적 부풀리기'에서 자유롭다고 강조했다. 검사장비의 특성상 수주 이후 4~5개월 이내에 납품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실적 예측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이노벡스는 이차전기 검사장비 B2C(기업과소비자건거래) 시장 진출 및 해외 고객 다변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전기차 시장이 커질수록 △자동차 사고 발생 시 배터리 진단 △서비스센터의 교체 배터리 검사 등 B2C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회사는 배터리 검사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검사장비도 개발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모로우배터리 납품 이후 유럽 업체들의 공급 요청이 늘어나고 있다"라며 "시스템 엔지니어링 업체와 협력해 미국과 유럽 수주를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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