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대세도 역시"…신드롬 이어가는 '비만 테마' 연일 상승세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 2024.07.23 16:21
올릭스·DXVX 주가 추이. /사진=김지영 디자인기자

'비만 테마'를 중심으로 제약·바이오 주가 흐름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내 기업이 장기주사제부터 경구용까지 다양한 형태의 신약 개발에 도전 중인 가운데, 기술이전 논의에도 속도가 붙으면서 기대감이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만·MASH(대사이상 지방간염) 신약 후보물질 'OLX702A'를 개발 중인 올릭스의 주가는 종가 기준 지난 17일 1만860원에서 이날 1만6100원으로 48% 이상 급등했다.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와 OLX702A의 기술이전 관련 논의에 속도가 붙으면서 주가도 순풍을 탔다. OLX702A는 올릭스의 RNAi(리보핵산간섭) 플랫폼 독점 기술이 기반이 된 신약으로 에너지 대사량을 높여 체중을 감소시킨다. 현재 호주에서 임상 1상이 진행되고 있다. 올릭스 관계자는 "복수의 빅파마 기업과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협의하고 있다"며 "연내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디엑스앤브이엑스(DXVX)주가도 상승세다. 회사 주가는 경구 치료제 개발에 속도가 붙었단 소식에 종가 기준 지난 17일 1689원에서 이날 3535원까지 오르며 109% 넘게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경구용 GLP(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비만 치료제를 개발 중으로 효능·안전성 강화를 목적으로 현재 후보물질 최적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주사제 대신 하루 한 번 먹는 유기화합물을 개발, 기존 GLP-1 치료제 대비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작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내 최소 2개 이상 물질 특허 제출이 목표다.

장기 지속형 주사제 형태의 비만 치료제를 개발 중인 인벤티지랩 주가는 이날 1만8930원으로 마감, 지난 18일(1만5280원) 대비 24% 상승했다. 인벤티지랩은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약 위고비와 동일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의 약효 지속 기간을 1개월까지 늘린 주사제 'IVL3021'을 당뇨병·비만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마찬가지로 장기 지속형 제제를 만드는 펩트론 주가도 지난 18일 6만4000원에서 이날 8만1800원까지 28% 올랐다. 펩트론은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비만 치료제 기업들과 MTA(물질이전계약)를 체결한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MTA는 정식 기술이전 계약 체결 전 물질을 평가하는 단계로, 기술이전 가능성이 유효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주가도 영향을 받았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전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은 2028년 1310억달러(약 18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을 견인 중인 GLP-1 수용체 작용제의 경우 퇴행성 뇌 질환에서도 뜻밖의 가능성이 확인된 가운데, 이미 비만약만으로 30조원 이상의 시장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보장된 수요에 비만약 개발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분위기다. 국내 기업을 비롯한 후발주자들이 기존 치료제와 제형을 달리하거나 새로운 기전을 활용하는 것도 레드오션 속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다.

물론 아직까진 기대감과 잠재력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ADA(미국 당뇨병학회) 이후 비만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올라간 상태이고, 내달 7~8일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 실적 발표 관련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추측된다"며 "다만 아직 국내 기업이 실질적 성과를 보이지 않은 상황인 만큼 주가 변동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든 신약이 그렇듯 비만 치료제도 임상에서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돼야 하는데 아직 초기 또는 중간 단계의 성과만으로는 최종 성공을 예단하기 어렵다"며 "기술이전 계약도 언제나 불확실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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