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 과거 유출' 변호사 "구제역과 연루, 후회…돈 뜯을 줄 몰랐다"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07.23 05:05
먹방 유튜버 쯔양이 지난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tzuyang'을 통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tzuyang쯔양' 영상

유튜버 쯔양(27·본명 박정원)의 사생활을 유튜버 구제역(32·본명 이준희)에게 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는 변호사 최 모 씨가 직접 입장을 밝혔다.

최 변호사는 22일 자신의 블로그에 '안녕하세요. 최○○ 변호사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유튜버 쯔양의 사생활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 변호사 최 모 씨가 22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사진=최 모 변호사 블로그 캡처

먼저 최 변호사는 "이유 막론하고 미안한 생각이다. 사실과 다른 부분도 많다"며 "구체적으로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지만 4년간의 일들이 제가 한 두 번의 통화로 사실로 확정되는 것 같아 씁쓸함도 있다"고 적었다.

앞서 쯔양은 지난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최 변호사가 자신의 전 남자친구이자 소속사 대표였던 A씨의 전담 변호사이며, 구제역에게 자신의 사생활과 비밀, 허위 사실 등을 제보한 사람이라고 밝혔다.

또한 쯔양은 최 변호사가 과거를 폭로하지 않는 대가로 자신이 파는 제품의 '뒷광고'를 요구했고, 이에 총 2300만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유튜버 쯔양 협박 의혹을 받고 있는 유튜버 구제역(본명 이준희)이 지난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자진 출석하기 전 녹취록 공개 등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이 잘못을 지적하자 최 변호사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 단편적으로 사건을 바라보지 않길 바란다. 법에 저촉되는 일을 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위 사이버 렉카(구제역)와 연루됐다는 게 지금은 너무 후회된다. 그때는 '렉카'가 나름대로 취재도 하고 공익 활동을 하는 줄 알았다. 준 자료로 돈 뜯는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구제역 생각하면 지금도 화가 난다. 탈세와 같은 내용은 공익 제보인데 그걸로 (쯔양) 돈을 뜯을 줄은 몰랐다. 취재 내용이나 방송이 없길래 취재가 안 되는 줄 알고 그냥 지나갔다"고 적었다.

한 누리꾼이 "왜 자꾸 렉카 탓을 하나. 쯔양은 남자 잘못 만난 피해자인데 과거 일을 렉카한테 넘긴 것부터가 잘못이다. 뭐가 그렇게 억울하나. 변명만 하는 게 구제역이랑 똑같다"고 지적하자 최 변호사는 "구제역과 묶지 말아달라. 공론화 명분이 없으면 취재를 그만두면 될 것인데 그렇게 행동해서 엄청 실망이 크다. 사람을 잘못 봤다"는 답글을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이 "쯔양이 준 2300만원을 다시 돌려줘라"라는 댓글을 남기자 최 변호사는 "지난 4년간 쯔양 관련 일로 업무적으로 많이 도왔다"고 받아쳤다.

또한 최 변호사는 "녹취에서 제가 술 마시고 전화한 것이 있는데, 술 같이 먹고 얘기했던 것인데 술주정한 건 지금도 부끄럽다"며 "술주정 등 실수한 부분은 용서해달라"고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추후 입장문이 필요하면 블로그를 통해 밝히겠다. 지금은 변호사협회나 수사기관에서 온다고 하니 성실히 준비하고 있다. 거기에서는 거리낌 없이 소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변호사는 "(앞으로) 낮은 자세로 삶을 살아가려 한다"며 "무료 법률상담과 법률 사각지대에 있는 분에 대한 소송 구조활동을 하겠다. 따뜻한 커피 한 잔 드리면서 어려움에 처하신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한변호사협회(이하 '변협')는 쯔양에 대한 허위정보를 제보한 의혹을 받는 최 모 변호사에 대해 그가 앞서 지난 2월 시상한 우수언론인상을 취소했다. 변협은 최 변호사에 대한 직권 조사를 개시, 이른 시일 내에 징계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베스트 클릭

  1. 1 홍콩배우 서소강 식도암 별세…장례 중 30세 연하 아내도 사망
  2. 2 바람만 100번 피운 남편…이혼 말고 졸혼하자더니 되레 아내 불륜녀 만든 사연
  3. 3 20대女, 하루 평균 50명 '이 병'으로 병원에…4050은 더 많다고?
  4. 4 "도시 전체가 물에 잠겼다"…유럽 역대급 폭우, 최소 17명 사망
  5. 5 밤중 무단횡단하다 오토바이와 충돌 "700만원 달라"... "억울하다"는 운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