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영향권에 있는 유럽 국가 정상들은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 강화 등을 언급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업적을 치켜세웠다. 올라프 슐츠 독일 총리는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조 바이든은 그의 나라, 유럽, 세계를 위해 많은 것을 이뤄냈다. 그 덕분에 대서양 협력이 긴밀해지고, 나토가 강력해졌다"며 "미국은 독일에 훌륭하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적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선언은 "미국 국민에게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를 판단해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다. 이어 "그의 임기 동안 우리가 함께 일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폴란드, 미국 그리고 세계가 더 안전하고 민주주의를 더 강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며 "어려운 결정을 존중한다"고 남겼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그의 결정을 지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강력한 초당적 지지와 함께 우크라이나의 자유를 위한 투쟁을 변함없이 지지해 준 바이든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며 "(사퇴 결정은) 어려운 시기에 대응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취한 대담한 조치로 기억될 것이고 우리는 힘들지만, 이 결정을 존중한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미국 대선보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수 군사작전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미국 대통령) 선거는 아직 4개월 남았다. 이는 많은 것이 바뀔 수 있는 긴 기간이다.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주의깊게 지켜볼 것"이라며 러시아의 최우선 순위는 미국 대선이 아닌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2기'에 대비하는 행보를 보였다. CNN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와 협상할 의향을 내비쳤고,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선언 이틀 전인 지난 19일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통화했다. 존 허브스트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는 CNN에 "젤렌스키는 (러시아와) 협상할 의향이 있다는 것을 강조해 트럼프 행정부에 접근하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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