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에 바이든 영향은 제한적…"美 금리인하·엔화 흐름 중요"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 2024.07.22 15:39
(레호보스 비치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 13일 델라웨어주 레호보스 비치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 관련 연설을 한 뒤 퇴장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사진=(레호보스 비치 AFP=뉴스1) 우동명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80원 후반대에서 등락을 거듭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기 대선 후보 사퇴가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란 평가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거래일 종가(1386.7원·오후3시30분) 대비 0.8원 오른 1387.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상승 폭을 키우기 시작해 1389.9원까지 터치했다. 오후 3시30분 기준 종가는 1388.2원을 기록했다.

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으로는 7월3일(1390.6원) 이후 가장 높다. 글로벌 'IT(정보기술) 대란'이 기술주 리스크로 이어졌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원화 약세가 두드러진 영향이다.

대내외 금융시장에서는 밤 사이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정치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졌다. 다만 외환 시장에 미친 여파는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의 후보직 사퇴는 어느정도 예상됐던 부분이기 때문에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며 "관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여부"라고 말했다.

앞으로 미국 대선 레이스에는 바이든 대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맞설 가능성이 높다. 해리스는 여성이자 아시아계·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서는 최초의 부통령이라는 상징성이 있지만, 시장은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다 해도 달러화 향방은 불확실성이 짙다. 전문가들의 전망도 분분하다. 트럼프의 재정정책이 전통적으로 강달러를 부추기는 경향이 있지만, 제2의 플라자 합의 등은 달러 약세를 부르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최근 3개월 원,달러 환율 추이/그래픽=이지혜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달러 강세 재료다. 모든 수입품에 10% 보편 관세를, 중국산 제품에 60% 이상 관세를 부과한다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수입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다만 당장 트럼플레이션(트럼프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부각되기 보다는 제2의 플라자 합의 우려와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단기적으로 달러 약세 압력을 높일 개연성이 더 크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박 연구원은 "트럼프 정책을 미뤄볼 때 강달러와 약달러 요인이 상존한다"며 "트럼프의 관세 인상 정책이나 재정지출 확대는 물가를 올리고 안전자산 선호를 불러 강달러를 부추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캠프에서 달러화 약세를 유도하는 제2의 플라자 합의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고 연준의 금리인하도 예정돼있어 강달러보다는 달러 약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오는 30~31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와 다음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최근 강세로 전환한 엔화 흐름 등도 주목할 요인이다.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도 달러화 흐름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바이든 후보 사퇴가 오전 동경장에서는 달러 약세로 반영됐지만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간 부분이 원화 약세로 더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 여부와 관계없이 연준의 금리인하와 엔화 강세 영향으로 내년 1분기까지는 달러화 약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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