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신 해리스 등판…"일부 여론조사선 트럼프에 3%P 앞서"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 2024.07.22 14:35

[the300][바이든 사퇴]"해리스 대선후보 확정될 경우 대선 안갯속…대응변수 큰 트럼프 재집권 더 대비해야"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공식화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우리 당의 후보로 해리스에 대한 완전한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에 대해 "대통령의 지지를 받을 수 있어 영광"이라며 "후보 지명을 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사진은 지난 4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축하 행사 중 해리스 부통령의 손을 잡은 모습. / AFP=뉴스1

조 바이든 대통령(81)이 자신을 대신할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59)을 지목했다. 미국 첫 아시아·흑인계 여성 부통령인 해리스 부통령의 최대 강점으로 국내 전문가들은 인종·성별·세대 호소력 등 3가지를 들었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 확정될 경우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외교관 출신인 윤창용 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장은 22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로 민주당이 반전의 기회를 맞이한 것"이라며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경우 빠른 전열정비가 가능하고 인종·성별·세대 등이 부각되면서 대선판을 완전히 흔들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윤 원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사건이 있었고, 공화당 우위는 여전하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대응변수가 적을 민주당보단 공화당 대선 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가능성에 집중해 '로키(low-key·눈에 띄지 않게) 모드'로 대응을 이어가야 한다"고 했다.



해리스-트럼프 양자대결 '박빙'


해리스 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의 지지를 받게 돼 영광이라면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얻고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 AFP=뉴스1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공식화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우리 당의 후보로 해리스에 대한 완전한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에 대해 "대통령의 지지를 받을 수 있어 영광"이라며 "후보 지명을 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공개 지지로 다음달 19~22일 일리노이주(州)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될 가능성이 커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근소한 차이로 뒤지고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양자대결보단 그 격차가 작다.

CNN이 지난 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해리스 부통령 45%,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2%포인트(P) 격차였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양자대결에서 6%P 열세를 나타냈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서 바이든 대통령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의미다.

일부 여론조사에선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기도 했다.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11일 발표한 가상 양자대결에선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3%P 앞섰다. 당시 해리스 부통령은 49%, 트럼프 전 대통령은 46%의 지지율을 얻었다.




해리스 등판으로 美 대선 요동…정부 "한미동맹 지지는 초당적"


조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겠다고 발표하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공식화했다. 사진은 지난달 10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노예 해방 기념일을 맞아 열린 준틴스 콘서트에 참석한 바이든 대통령의 뒷모습. / AFP=뉴스1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될 경우에 우리 정부도 대비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검사 출신으로 날카로운 언변을 갖췄고 소수인종·여성이라는 점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차별화된다. 이로 인해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기울었던 미국 대선판이 급변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 내 지지는 초당적"이라며 "우리 정부는 한미 글로벌 포괄 전략 동맹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미국 측과 계속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외교원 관계자는 "미국은 어느 행정부가 들어서든 자국 우선 경제·통상 정책으로 복귀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를 줄이기 위한 보호무역주의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에 대한 종합적인 경제외교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1964년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와 인도인 어머니 사이에서 아시아·흑인계 미국인으로 태어났다. 그는 1990년 캘리포니아주 앨러미다 카운티의 지방 검사로 법조계에 입문한 뒤 2004년 샌프란시스코의 첫 흑인 여성 지방검사장 자리에 오르며 자신의 '최초'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2010년까지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장으로 있었던 해리스 부통령은 2011년 캘리포니아주 법무부 장관 겸 검찰총장으로 선출됐다.

2016년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그는 2017년부터 두 번째 아프리카계 여성이자 첫 번째 남아시아계 상원의원으로 미국 중앙 정치권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선택돼 2021년 1월 20일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그는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부통령으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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