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역대 분기 최대실적 기록할까…2분기 합산 8조원 '눈앞'

머니투데이 강주헌 기자 | 2024.07.23 06:01
서울 서초구 현대기아차 양재 사옥.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2분기 합산 실적이 역대 분기 최대를 기록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대응해 하이브리드차 모델 생산을 확대하고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등 고수익 차종 중심으로 판매한 전략이 실적을 이끌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합산하면 7조8699억원이다. 전망이 실현되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2분기 7조6409억원을 경신하게 된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 매출 44조65억원, 영업이익 4조218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 늘었고,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한 0.47%다. 역대 최다 분기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2분기(매출 42조2497억원·영업이익 4조2379억원)에는 조금 미치지 못하지만 준수한 실적이다. 현대차의 분기 영업이익 4조원대 달성은 지난해 2분기에 이어 역대 두번째다.

기아 실적 추정치는 매출 27조6727억원, 영업이익 3조6518억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 26조2442억원, 영업이익 3조4030억원보다 각각 5.44%, 7.31% 늘어 전망이 실현되면 올해 2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하게 된다.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올해 1분기(3조4257억원) 실적 경신도 유력하다. 증권가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4조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호실적의 배경엔 SUV(다목적스포츠차량)과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이 꼽힌다. 경기 불황으로 내수 판매는 부진했지만 주력 시장인 미국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 판매량은 81만7804대다.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 판매 대수는 지난해보다 1.3% 늘어난 43만1344대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다 판매다. 기아는 38만6460대를 기록했다.


전기차 캐즘 위기에서 하이브리드차로 재빠르게 생산 비중을 조정한 것도 주효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판매에서 고루 성과를 냈다. 전기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1% 증가한 3만2491대, 하이브리드차는 20.7% 증가한 5만7898대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친환경차 판매량은 15만5702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7% 증가했다.

하반기에는 최대 시장 미국 수요 둔화에 따라 성장세가 주춤할 거라는 우려도 있다. 경쟁 격화도 변수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전동화 전략에 따라 신차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가격 인하 경쟁에도 나설 가능성이 크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외 판매부진을 미국이 상쇄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며 "예상을 상회하는 우호적인 환율 지속과 하이브리드차 믹스 확대, 미국 조지아 공장 가동에 따른 인센티브 부담 완화로 가격이 주도하는 실적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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