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전 대통령은 또 "바이든 대통령이 정치 지형을 보고 새로운 후보자에게 횃불(torch)을 넘겨야 한다고 결정한 것은 분명 그의 인생에서 힘든 결정 중 하나였을 것"이라며 "그러나 나는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을 위해 옳다고 믿지 않았다면 이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앞으로 미지의 바다(uncharted waters)를 항해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나는 우리 당의 지도자들이 뛰어난 후보가 나올 수 있는 과정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뛰어난 후보'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 대안으로 거론되는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후보직 사퇴는 바이든 대통령의 나라 사랑에 대한 증거이며, 미국 국민의 이익을 자신의 이익보다 우선시하는 진정한 공직자의 역사적인 사례로, 미래 세대의 지도자들이 잘 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비전이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충분히 드러날 것이라고 믿는다"며 "나는 우리가 모두 그 희망과 진보의 메시지를 11월과 그 이후까지 전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기간 8년간 부통령으로 호흡을 맞춰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TV토론 참패 이후 초기에는 그를 지지했으나 점차 논란이 커지자 용퇴론을 주변에 전하며 바이든 중도하차를 결정적으로 이끈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환영한다는 목소리가 줄을 잇는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조 바이든은 훌륭한 대통령이자 정말 놀라운 사람"이라며 "물론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그는 다시 한번 미국과 민주당, 우리의 미래를 최우선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당신은 진정한 애국자이자 위대한 미국인임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성, 우아함, 품위로 우리를 이끌었기 때문에 오늘날 미국은 더 나은 곳이 됐다"며 "우리는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항상 우리나라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애국적인 미국인"이라며 "그의 비전, 가치 및 리더십의 유산은 그를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대통령 중 한 명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민주당 출신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와 피터 웰치 민주당 상원의원, 바바라 리 미국 하원의원 등도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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