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성동구청 대강당에선 모델 워킹 연습이 한창이었다. 모델의 주인공들은 키가 크고 날씬한 20대가 아닌, 머릿결이 희끗희끗한 '시니어'다. 보기드문 광경이지만, 이곳에선 자연스럽기만 하다. 바로 오는 26일 머니투데이와 대한노인회, 사단법인 시니어패션모델협회(SFMA)가 공동 주최하는 '시니어코리아 선발대회' 리허설의 열기가 한창 무르익어서다.
이번 시니어코리아 선발대회는 나이가 숫자에 불과한 요즘의 시니어가 모델의 주인공으로 무대에 오르는 특별한 행사다. 가족에게 헌신만 해온 기존의 시니어와 달리, 자기 건강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액티브 시니어'가 우리나라 노인층의 주류로 떠오른 게 행사의 기획 배경이다.
1958년에 태어난 신생아는 무려 100만 명. 베이비부머 세대이자 '58년생 개띠'로 불리는 이들이 의학에서 노인의 기준으로 삼는 '만 65세'에 지난해 대거 합류하면서 시니어 세대의 판도가 바뀌었다. 이들을 필두로 한 '요즘의 시니어'들은 사회에서 은퇴 없이 왕성하게 활동하며, 가족뿐 아니라 자신의 건강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한다.
'모델은 20대의 전유물'이라는 생각도 이들에겐 통하지 않는다. 젊었을 때 한 번쯤 모델을 꿈꿨거나 지금이라도 모델에 도전해보고 싶은 시니어 모델에 도전하려는 이들도 급증했다. 실제로 지난해 6월 성동구청과 사단법인 시니어패션모델협회가 진행한 '제1회 시니어모델 양성과정'엔 시니어 32명을 선발하는데 124명이 지원해 약 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적게는 64세부터 많게는 82세까지 시니어모델로 선발돼 활동 중이다.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정순덕(81·경기 남양주시) 씨는 이날 워킹 연습을 위해 무려 1시간이 넘는 거리임에도 지하철을 타고 왔다. 그도 수년 전 다른 시니어모델 선발대회에서 3위에 입상한 '베테랑'이다. 평생 미용실을 운영해온 정 씨는 "20살에 미용을 배웠고, 37살에 결혼한 이후 미용사로 살아오다 어느새 돌아보니 나이 80이 됐더라"며 "지금이라도 내 인생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해 시니어모델에 신청했다. 나 아직 걸을 수 있고, 딸이 추천해 지원했는데, 이렇게 나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하나도 피곤하지 않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날 행사엔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가 우유를, 개인 영양 컨설팅 기업 비타믹스(Vitamics)가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뉴트리미'에서 항산화에 도움을 주는 '셀프로텍트', 관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조인트키퍼' 2개월분을, 아미노산 브랜드 '아미노트리'에서 활동적인 시니어를 위해 마시는 형태로 설계한 면역 아미노산 건강기능식품 '실크채움'을 참가자들에게 제공했다. 박주연 비타믹스 대표는 "시니어모델의 활력 있는 워킹을 위해 건강기능식품 전문가인 영양학 박사와 의사그룹이 만들고 안티에이징과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제품으로 엄선했다"며 "26일 시니어코리아 선발대회에서 건강한 아름다움을 겸비한 시니어모델이 탄생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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