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중고차 시장서 경차·친환경차 "잘 나가네"

머니투데이 김도균 기자 | 2024.07.22 06:10
2024년 상반기 중고차 거래량 톱5/그래픽=김다나
상반기 중고차 시장에서 연비효율이 높거나 구매비용이 저렴한 실용적 차량이 인기를 끌었다. 경기 둔화 국면에서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6월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된 하이브리드·전기차는 6만15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3908대에 비해 37% 증가했다. 전기차는 1만753대에서 1만5301대로 42.3%, 하이브리드차는 3만3155대에서 4만4849대로 35.3% 각각 중고 거래량이 늘었다.

같은 기간 중고 시장에서 팔린 내연기관차는 96만7798대에서 94만8119대로 2% 감소했다. LPG(액화석유가스) 거래량이 10만772대에서8만9607대로 11.1% 줄어 가장 가파른 감소폭을 보였다. 경유 차 중고 거래는 29만5410대에서 27만8694대로 5.7% 줄어들었다. 휘발유 차만 57만1616대에서 57만9818대로 중고 판매량이 1.4% 증가했다. 또 이 기간 전체 중고차 거래량은 101만2424대에서 100만9347대로 0.3% 줄었다.

경기 둔화로 연비가 낮은 친환경차가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브리드 차의 경우 내연기관 차에 비해 연비 효율이 높고 승차감이 좋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적용 모델이 적다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몇년 사이 높은 출력을 가진 하이브리드 엔진이 개발되면서 다양한 차급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이 공급됐다. 이 차들이 중고차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는 경기 변화가 민감하게 작용하는 품목인데 고유가, 휘발유세 인상 등으로 인해 연비를 신경쓰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표적 불황형 소비로 꼽히는 '작은 차'의 거래량 성장세도 눈에 띈다. 상반기 실거래된 차 가운데 중고 경차는 14만718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00대가량 증가했다. 소형차도 같은 기간 6만8233대에서 7만1126대로 4.2% 중고 거래량이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준중형 4.5%, 중형·준대형 각 1% 등 다른 차급의 실거래량은 감소세를 보였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통계를 차종별로 보면 기아의 모닝(TA)이 2만3201대 거래돼 상반기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에 꼽혔다. 쉐보레 스파크는 2만449대로 뒤를 이었다. 1만4705대 거래된 기아 뉴 레이가 5위에 자리하면서 5위권 내 진입한 경차만 3종이다. 이 기간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 판매량 순위에서는 3위를 차지한 뉴 레이를 포함해 10위권에만 경차 모델이 6개 포진했다.

이와 관련, 정인국 케이카 대표는 "경기 침체로 합리적인 소비 성향을 보이는 소비자가 늘어나며 올해 상반기는 실용적인 경차 모델이 높은 인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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