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이닉스 2분기 성적 맑음…하반기도 HBM으로 '쐐기'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 2024.07.22 06:00
/그래픽 = 임종철 디자인기자

오는 25일 SK하이닉스를 시작으로 양대 메모리업체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AI(인공지능) 훈풍을 탄 HBM(고대역폭메모리)과 고성능·고용량 낸드플래시의 수요 증가세가 치솟으면서 실적이 예상을 웃돌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다.

22일 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전망치 등을 종합하면 SK하이닉스의 2분기 컨센서스(실적 전망 평균)는 매출 16조 1886억원, 영업이익 5조 1923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2배 이상 뛰었으며, 영업이익은 8조원 이상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사상 처음으로 2분기 최고 수준인 6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SK하이닉스의 호실적을 견인한 것은 크게 2가지다. AI 반도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와 프리미엄 낸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부터 5세대 HBM3E를 엔비디아에 단독으로 공급하는데, 관련 매출은 알려진 것보다 훨씬 클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부터 HBM3E 8단 제품이 실적에 반영되면, 수익성과 현금흐름 모두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낸드플래시도 AI서버에 사용되는 대용량 저장장치인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기업용 SSD 낸드 가격은 평균 20~25% 가까이 올랐다. SK하이닉스는 업계 최고 수준의 SSD인 'PCB01'을 개발하고, 글로벌 PC 제조사와 신제품 인증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오는 31일 확정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는 DS(반도체) 사업부가 6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 영업이익(잠정 10조 4000억원)의 60% 수준으로, 레거시(구형) D램 가격의 지속 상승과 AI용 고부가 메모리인 DDR5 등의 수요 증가가 긍정적 영향을 줬다. 28조원 후반대 매출을 거뒀다는 업계의 전망대로라면 경쟁자인 TSMC의 2분기 매출(28조 5000억원)도 8개 분기 만에 넘어선다.


삼성전자의 HBM 점유율은 38%로 아직 1위 SK하이닉스(53%)보다 낮지만, 엔비디아와 8단 HBM3E 퀄 테스트(품질 평가)를 진행중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부 업계는 삼성전자가 오는 31일 실적발표에서 관련 사실을 확인할 것으로 내다보는데, 메모리 매출이 더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 삼성전자가 올해 HBM 생산량을 2.9배 늘리겠다고 목표치를 상향조정한 것도 이같은 자신감이 반영됐다.

하반기에도 양사의 실적은 더 개선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이미 내년 물량까지 HBM이 품절된 상태인데다, HBM3E 12단 공급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HBM3E와 관련해 양산준비승인(PRA)을 끝내고 양산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에 사용되는 CXL(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도 올 하반기부터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내부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AI에 사용되는 학습·추론 데이터 처리량이 폭증하면서 관련 제품의 수요 증가세가 예상보다 훨씬 더 가파르다"며 "올해는 양사가 적자에 시달리던 지난해와 다르게 매출·영업이익 모두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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