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주 "베트남서 김우중 정신 계승...삼성 입주 스타레이크 천지개벽"

머니투데이 하노이(베트남)=이정혁 기자 | 2024.07.21 11:00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스타레이크에 베트남 중앙부처 11개가 들어온다"며 "국회 일부도 이동하는 만큼 이 일대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사진=국토부 공동취재단
베트남 수도 하노이(Hanoi)는 운하를 의미하는 하(Ha)와 안을 뜻하는 노이(Noi)의 합성어다. 그래서인지 시내에는 300여 개의 크고 작은 자연·인공 호수가 있어 '호수의 도시'로 불린다.

그중에서도 서호(서쪽에 있는 호수)는 하노이에서 가장 큰 호수로 꼽힌다. 여기서 차로 10분 정도 달리면 대우건설이 조성하고 있는 초대형 도시개발 프로젝트인 스타레이크의 스카이라인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른바 '하노이의 강남'을 표방한 스타레이크는 여의도 면적의 3분의 2 크기인 186만3000㎡ 규모다. 현재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 R&D(연구개발)센터가 들어섰으며 CJ그룹, 이마트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이 들어올 예정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하노이시에서 만난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스타레이크에 베트남 중앙부처 11개가 들어온다"며 "국회 일부도 이동하는 만큼 이 일대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는 정 회장과 만나 해외건설 사업에 대한 철학과 베트남 스타레이크 진행 상황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정 회장과의 일문일답.

-베트남은 어떤 의미가 있는 나라인가.
▶대우건설은 '한-베트남 수교' 1년 전에 베트남에 진출했다.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한 이후에도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정신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인수하고 대우건설의 이름을 바꾸지 않았다. 김 회장은 미래를 내다보고 베트남에서 사회공헌사업부터 시작했다. 단순하게 돈만 벌려고 했다면 베트남에 오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덕분에 베트남 사람들이 '대우'라고 하면 형제 같은 마음으로 최고의 찬사를 보낸다. 대우건설은 대한민국을 대신해 민간외교를 한 회사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준 것이 대우건설이다.


-'대우'라는 타이틀이 있어도 베트남에서 사업하는데 힘들지 않았는가.
▶18년 전 스타레이크 사업을 시작할 당시 불과 5개 업체만 들어왔다. 이들도 각자의 사정을 이유로 전부 빠져나갔고 결국 우리가 모든 것을 인수해 10년간 적자를 매웠다. 인허가 문제보다는 시간과의 싸움이 중요하다. 베트남은 이제 경제적으로 크게 성장했고 주거와 오피스 등의 공급이 필요한 시기다. 그 영향으로 스타레이크가 베트남에서 최고의 요지가 됐고 현재 성공의 디딤돌이 됐다고 판단한다.

-공사비 폭등 등의 문제는.
▶해외 개발은 조금 남느냐 적게 남느냐인 사업이다. 한국은 지가가 상승하면 이익이 커진다. 원자재 가격 오르고 집값이 내려가면 손해가 크게 날 수 있다. 베트남의 경우 금리가 일단 높고 조달 금리 역시 마찬가지다. 이는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수 있는 회사가 그렇게 많지 않다는 뜻이다. 지가나 집값이 떨어지는 게 적은 편이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이 오른다고 사업성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특히 베트남은 5~7%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가도 그만큼 지탱하고 있어 공사비가 조금 오른다고 사업 자체에 큰 영향은 없다.

-스타레이크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가 많다. 현지 반응은.
▶'스타레이크 하면 대우, 대우하면 스타레이크'라고 한다. 베트남에서 좋은 땅을 갖고 있는 회사들이 계속 연락이 온다. 스타레이크 브랜드를 계속 가지고 가면 좋은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 다만 스타레이크의 '스타'(별)는 베트남 국기를 상징하기 때문에 당분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에 입주한 삼성전자 베트남법인 R&D센터/사진=이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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