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우체국 집배원이나 택배기사를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수법이 나타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한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최근 수법에서 원격제어 앱을 설치시킨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기범이 이 앱을 이용해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악성 앱을 설치하거나 범행 마지막 단계에서 대화 내용을 삭제시키는 등 증거를 인멸하는 용도로 악용한다고 설명했다.
악성 앱이 설치되면 피해자가 걸고 받는 모든 전화를 보이스피싱범이 가로채서 받게 된다. 이들이 전화를 걸 때는 정상적인 기관 대표번호로 화면에 표시되며 휴대전화의 모든 정보가 탈취된다.
또 경찰은 새로운 휴대전화 추가 개통을 요구하기도 해 이를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사기범은 피해자가 새로 개통한 휴대전화로만 연락하면서 일거수일투족을 보고하도록 지시하는데, 은행에 방문하는 등 피해자가 외부활동 시 새로 개통한 휴대전화 대신 기존에 사용하던 휴대전화만 지참하도록 강조한다.
경찰은 이는 보이스피싱 의심이 드는 경우 은행 직원이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대화 내용을 토대로 범행이 발각될 위험이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한 보이스피싱 조직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카드가 신청됐다거나 상품이 결제됐다는 등 본인이 신청한 적 없는 전화나 문자를 받으면 일단 전화를 끊어야 한다"며 "연락을 받은 전화번호가 아닌 해당 기관의 대표번호나 112로 전화해 보이스피싱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기관은 절대로 보안 유지 목적으로 원격제어 앱이 설치 또는 휴대전화의 신규 개통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