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전 세계 각국의 공항, 은행, 방송국 등의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이번 사태가 MS 윈도(Windows)를 고객으로 둔 사이버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 백신 소트프트웨어 업데이트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CNN 등은 업계 전문가를 인용해 이번 사태가 사이버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보안 플랫폼인 '팔콘'에서 비롯됐다고 보도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트의 '팔콘'은 외부 사이버 공격 위협으로부터 컴퓨터를 보호하는 플랫폼이다. 2011년에 설립된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주요 글로벌 은행, 의료 및 에너지 업체 등 대기업과 정부 고객을 대상으로 팔콘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팔콘 업데이트가 MS 윈도 10 시스템 파일과 충돌하면서 오류가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드니 뉴사우스웨일스 대학의 살릴 칸헤어 교수는 "이번 중단 사태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바이러스 백신 소프트웨어의 문제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며 "이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윈도 컴퓨터에서 충돌(블루스크린 오류)이 발생하고, 부팅 루트에 갇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소프트웨어가 적절한 테스트 없이 전 세계에 배포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MS는 회사 공식 소셜미디어(SNS) 엑스(X)에 "사태 해결을 위한 조치와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며 "일부 서비스 저하로 다양한 마이크로소프트365앱(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에 접근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공지로 서비스 장애를 사실상 인정했다. 이후 "타사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업데이트로 인해 윈도 기기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해결책이 곧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는 대변인 성명을 추가로 내놨다. MS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애저(Azure)도 "문제 완화를 위해 취할 수 있는 잠재적 옵션을 조사 중"이라며 "윈도를 실행하는 가상 머신, 크라우드스트라이크 팔콘 에이전트를 실행하는 가상 머신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인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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