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필수품이 된 하나카드 '트래블로그'와 신한카드 'SOL트래블'(쏠트래블)을 일본에서 직접 써봤습니다. 환전·출금 등 핵심 서비스에선 차이점을 찾기 힘들 정도로 두 카드 모두 편의성이 뛰어났습니다. 다만 환전까지 가는 과정이 더 간편한 건 트래블로그였습니다. 쏠트래블은 해외 편의점에서 결제액의 5%를 할인해주고 남은 엔화를 환전할 때 붙는 수수료가 적어 경제적인 측면에서 우위가 있었습니다.
━
"둘 다 편리하네"…핵심 기능·혜택은 사실상 동일━
두 카드가 인기몰이하는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주 일본 오사카를 여행하며 직접 카드를 번갈아가며 사용해봤습니다. 가장 핵심적이라고 할 수 있는 기능과 혜택면에선 차이가 거의 없었습니다. 우선 두 카드 모두 앱에서 간편하게 환전을 지원하고 환전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했습니다. 일본 공항과 주요 지하철역 등 곳곳에 배치된 세븐일레븐 ATM(현금자동입출금기)에서 엔화를 출금할 때도 횟수제한 없이 수수료가 면제됐습니다.
카드결제 시에도 보통은 1% 이상 수수료가 붙지만 두 카드는 수수료가 무료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자동충전 서비스 역시 원활하게 작동했습니다. 자동충전 서비스는 해외가맹점에서 결제하려고 했는데 앱에 충전해둔 외화가 부족할 때 미리 연결해둔 원화계좌에서 부족한 금액만큼 자동충전 후 결제가 이뤄지는 서비스입니다.
━
더 간편한 건 트래블로그…돈 아끼고 싶다면 쏠트래블━
핵심 기능은 동일하지만 디테일은 달랐습니다. 업계 1위답게 트래블로그가 앱이용 편의성에선 쏠트래블보다 앞서 있었습니다. 하나카드는 환전서비스에 특화된 앱인 '하나머니'를 운영합니다. 하나머니에 들어가면 원하는 외화로 환전할 수 있는 창이 첫화면에 바로 뜨고 동시에 현시점의 환율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앱에 접속하기만 하면 환전을 위한 화면이 나타나기 때문에 환전까지 가는 과정이 쏠트래블보다 간결합니다.
반면 쏠트래블은 신한은행 앱을 통해 환전을 지원합니다. 신한은행 앱을 이용하기 때문에 앱에 접속했을 때 바로 환전을 위한 화면을 볼 순 없습니다. 환전 화면으로 이동하려면 첫화면의 하단에 있는 쏠트래블 창을 눌러야 합니다. 환율도 이 이동을 거친 후에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트래블로그는 쏠트래블보다 약 2년 앞선 2022년 7월 출시돼 그사이 편의성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하나카드가 디테일에 강하다면 쏠트래블은 돈을 아낄 수 있는 혜택으로 무장했습니다. 특히 일본에선 편의점 5% 할인혜택이 쏠쏠했습니다. 쏠트래블은 패밀리마트·로손·세븐일레븐 일본 3대 편의점에서 결제액의 5%를 할인해줍니다. 할인한도는 월 5000원인데, 전월실적 기준이 따로 없어 무조건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쏠트래블의 해외가맹점 할인혜택은 △베트남 롯데마트·그랩 △미국 스타벅스 이용시에도 제공됩니다.
쏠트래블은 전세계 공항라운지를 연2회 무료 입장할 수 있는 혜택도 지원합니다. 다만 이 혜택을 받으려면 전월 실적조건 30만원을 채워야 합니다. 해외가맹점 할인과 공항라운지 무료 입장은 트래블로그에선 따로 제공하지 않습니다.
여행 마지막날 남은 엔화를 재환전할 때도 쏠트래블을 사용하는 게 경제적으로 유리했습니다. 1만엔을 원화로 재환전하자 쏠트래블은 8만7548원을 되돌려줬습니다. 반면 같은 시간에 트래블로그는 쏠트래블보다 1000원 이상 적은 8만6223원을 원화로 바꿔줬습니다. 쏠트래블이 더 많은 돈을 돌려주는 이유는 재환전수수료율이 훨씬 낮기 때문입니다. 트래블로그는 재환전수수료율이 1%이지만 쏠트래블은 절반인 0.5%입니다. 각각 장점이 다르므로 해외여행 갈 때 두 카드를 모두 사용해볼 것을 추천드립니다. 체크카드라 연회비가 없기 때문에 손해보는 장사는 아닙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