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흔들리니 갈 곳 잃은 대기자금... CMA·MMF 300조 육박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24.07.21 11:15
CMA·MMF 추이/그래픽=윤선정

미국 대선과 기준금리 변동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반도체를 비롯한 주도주 가격 부담이 생기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2900선 돌파를 눈 앞에 두고 하락세로 전환한 코스피에 갈 곳 잃은 투자자금들이 단기 상품에 모이고 있다. CMA(종합자산관리계좌)와 머니마켓펀드(MMF) 규모가 300조원에 육박하고 단기채권, 금리형 ETF(상장지수펀드) 순자산도 증가 추세다.

21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CMA 잔고는 83조3009억원, MMF 설정액은 210조399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각각 31.6%, 14.6%씩 늘었다. CMA는 지난 9일 2006년 통계 작성이후 역대 최대치인 86조3232억원까지 증가했고 MMF도 지난 3월 기록한 역대 최대 수준인 212조원에 근접해 있다.

증시 대기성 자금으로 꼽히는 CMA, MMF는 상승장일 때 줄어들고 시장이 약세를 보일 때 늘어나는 등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을 보인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지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높아진 지난 3월, 5월 등에 CMA, MMF 합계가 290조원을 넘어서는 등 급증한 바 있다. 다만 지난해 200조~260조원 사이에서 움직였던 것에 비해 올들어 270조~300조원 규모로 커졌다. .

파킹형 금융상품으로 꼽히는 금리형 ETF에도 뭉칫돈이 유입 중이다. 국내 상장 ETF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를 비롯해 19개 금리ETF 순자산은 27조8000억원에 달한다 올 들어 4조3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시중 유동성이 증가하고 투자 대기 자금 등이 유입되면서 단기 금융 상품 잔고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최근 금리인하 기대가 높아지며 2900선에 다가섰던 코스피가 단숨에 2800선까지 붕괴되며 시장이 얼어붙으며 증시 대기성 자금이 급증하는 추세다. 올 연말 예정된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리는 정체되고 반도체 등 주요 업종에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는 시각이 늘어서다.

그간 증시 상승세를 이끌어 온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된 반면 국내 자금도 적극적으로 유입되지 않고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삼성전자 어닝서프라이즈로 지속될 것으로 보였으나 지난주 금요일 이후 뚜렷한 매도 우위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외국인을 제외하고 뚜렷한 매수 주체가 부재했던 국내 증시 수급 여건상 매수 공백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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