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국가대표'까지 키운다…HD현대건설기계 '교육' 힘주는 이유

머니투데이 음성(충북)=박미리 기자 | 2024.07.21 08:45
지난 16일 충북 음성 HD현대건설기계 글로벌교육센터에서 강의를 듣고 있는 교육생들 /사진=박미리 기자
"교육이 매출의 성장, 회사의 성장을 이끕니다"

지난 16일 충북 음성에 위치한 HD현대건설기계 글로벌교육센터. 2006년 개소해 총 1만7000여명의 교육생을 배출한 국내 건설기계 전문인력 양성기관이다. 최근에는 국내 건설기계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고용노동부로부터 스마트 인재 양성을 위한 '산업전환 공동훈련센터' 지위도 얻었다.

현장은 굴착기, 휠로더 등 건설기계 정비와 운전 기술을 축적하려는 교육생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김성환 HD현대건설기계 글로벌교육센터장은 건설기계 산업에서 기술교육이 특히 중요한 이유에 대해 "고품질의 서비스는 장비의 가동률을 극대화 할 수 있다"며 "이는 건설기계 차주의 소득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연면적 2만6929㎡ 규모인 글로벌교육센터에서 교육생들에게 강의, 실습, 운전실습, 성능시험 등 전 교육을 제공한다. 대상은 국내·외 딜러, 고객 등 다양하다. 이 과정에 1박2일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교육생 편의를 위해 기숙사도 뒀다.
HD현대건설기계 글로벌교육센터가 교육생 실습을 위해 별도로 제작한 장비판 /사진=박미리 기자

HD현대건설기계는 글로벌교육센터에 다양한 엔진, 유압 등 장비를 구비해 교육생들이 언제든 직접 뜯어보고 재조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굴착기·지게차 관련 가상 시뮬레이터를 제공해 안전하게 장비 이해를 높일 수 있게 하고, 굴착기·휠로더 등 실제 장비도 구비해 실내에서도 기본적인 조작, 정비를 할 수 있게 했다.


장성진 HD현대건설기계 파트장은 "'현실에 맞고, 현장에 적용하기 수월한 교육을 받았다'는 피드백이 많다"며 "교육생들로부터 사례를 취합해 프로그램을 짜는데, 사례를 보면서 실습을 병행하니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HD현대건설기계의 인력 양성 대상은 딜러, 고객에 한정되지 않는다. 17~22세 청년을 대상으로 2년마다 직업 기능을 겨루는 국제기능올림픽의 한국 국가대표도 육성 중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 2022년 처음 이 대회에 참가해 동메달을 수상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오는 9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국제기능올림픽에도 참가한다. 대회 50여일을 앞둔 이날, 글로벌교육센터 실습실에서는 국가대표 김민재 선수가 훈련에 매진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는 대회에서 3일간 엔진 분해 조립, 유압 수리 점검 등 6개 과목을 평가받는다.

국제기능올림픽을 앞두고 훈련 중인 김민재 선수(왼쪽 첫번째) /사진=박미리 기자
HD현대건설기계는 김 선수를 위해 1명의 지도위원(기정), 2명의 부 지도위원, 1명의 러닝메이트로 구성된 팀을 꾸렸다. 장비 제공, 교육기관 섭외 등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도 하고있다. 직원으로 채용해 선수의 취업 부담을 덜었다. 김 선수는 "국가대표로 선발됐을 때 기쁘면서도 무거운 마음이 있었다"며 "그래도 인생에 한 번뿐인 기회니까,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열심히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러한 국가대표 육성은 궁극적으로 HD현대건설기계에도 이점이 된다. 2년 전 동메달을 수상한 박성규씨는 현재 HD현대건설기계에서 해외 AS 담당자로 근무 중이다. 장 파트장은 "인도 딜러사들이 국가기능올림픽 동메달 수상 후 '본사 서비스 정비력이 좋다'면서 고객들에 기술 영업을 했다"며 "유럽 장비가 많이 나와 유럽 선수가 유리했던 상황에서, 동양 선수가 수상한 것이 크게 부각돼 많은 홍보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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