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도 받는다"는 트럼프, 암호화폐 업계에 '12억 후원' 요구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 2024.07.19 10:33

27일 암호화폐 업계 대상 비공개 모금 행사,
트럼프와 사진 촬영 비용은 1인당 8300만원

도널드 트럼프 NFT
최근 가상자산(암호화폐)에 대한 입장을 바꾼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암호화폐 업계 지지자들에게 12억원가량의 후원을 요구하는 모금 활동에 나선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비트코인 콘퍼런스 2024' 초청장을 입수해 "트럼프 후보가 27일 예정된 개인 자금 모금 행사에 암호화폐 업계 지지자들을 초대했고, 행사 원탁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자리 가격은 84만4600달러(약 11억7095만원)"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원탁회의 좌석 가격은 미 선거자금법에서 허용하는 트럼프 캠프와 공화당 전국위원회에 대한 최대 선거기부금을 합친 금액"이라며 기부자들은 1인당 6만달러(8316만원) 또는 커플당 10만달러(1억3860만원)를 내고 트럼프 후보와 사진을 찍을 기회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모금 행사는 BTC미디어가 암호화폐 지지자들을 위해 주최하는 연례행사인 '비트코인 콘퍼런스 2024'의 일환으로 개최된다. 콘퍼런스는 오는 25~27일 미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릴 예정이고, 트럼프 후보는 행사 마지막 날인 27일 메인 무대에서 암호화폐 관련 연설을 할 계획이다.

비공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와 앞서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트럼프 후보와 경쟁했던 비벡 라마스와미, 빌 해거티 테네시주 상원의원, 틀시 개버드 전 하와이 하원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 참석자는 100~150명의 기부자로 제한됐다. 기부자들은 행사에 참석한 영향력 있는 게스트와 함께 음료와 전채요리를 즐기고, 모금 행사가 끝난 뒤에는 맨 앞줄에 앉아 트럼프 후보의 비트코인 관련 연설을 들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2024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로이터=뉴스1

블룸버그는 "내슈빌 모금 행사는 암호화폐에 대한 트럼프 후보의 입장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최근의 신호"라며 "그는 지난달 자신의 마러라고 클럽에서 가진 암호화폐 채굴 업계 임원들과 만남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당시 트럼프 후보는 암호화폐를 사랑하고 이해하며,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전력망에 가져다주는 이점을 이해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5년 전 대통령일 당시 암호화폐의 가치가 '허공'에 기반을 두고 있고, 마약 밀매 및 기타 범죄를 조장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암호화폐를 반대했던 입장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후보는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의 재선 도전을 공식화한 이후 암호화폐에 대한 친화적 발언을 계속 내놓으며 암호화폐 지지자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를 정치 기부금으로 받겠다고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의 가격은 트럼프 후보의 지지와 함께 지난 13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발생한 암살미수 사건으로 높아진 트럼프 후보의 대선 승리 가능성에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15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그가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되자 6% 이상이 뛰며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19일 오전 10시25분 비트코인은 24시간 거래 대비 1.75% 떨어진 6만3530.07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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