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감독 자르고 국대 사령탑 노리는 사람 많았다…안정환, 암투 폭로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 2024.07.19 10:55
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안정환이 2023년 9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레전드 올스타전' 기자회견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뉴스1
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안정환이 과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놓고 여러 축구인이 암투를 벌였다고 폭로했다.

안정환은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에 '영광아 억울해하지 마,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고 다 알게 될 거야'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에는 축구선수 출신 김영광, 김남일, 조원희가 출연해 MC 안정환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영광은 영상에서 "과거 본프레레 감독이 우리 대표팀 지휘를 더 오래 했다면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제가 주전 골키퍼였을 것"이라고 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안정환 19' 캡처
네덜란드 출신 조 본프레레 감독은 2004년 6월부터 2005년 8월까지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다. 그는 약 1년 2개월 동안 A매치 10승 8무 6패(승률 41.67%)를 기록했고, 국내 축구 팬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고 자진 사퇴했다.

안정환은 당시를 회상하며 "사람들이 본프레레 감독 커리어가 다른 감독에 비해 떨어진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확실하진 않지만, 그때 본프레레를 어떻게든 자르고 (대표팀) 감독 자리에 앉으려는 사람이 많았다"고 폭로했다.

김남일도 "그때 (대표팀) 선수들이 어떤 느낌을 받았냐면 감독이 두 명인 것 같았다"며 보이지 않는 외부 압력 때문에 선수단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고 공감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안정환 19' 캡처
그러자 안정환은 "감독이 두 명이었냐"고 물었다. 김남일이 "그런 느낌이었다"고 하자, 안정환은 "난 본프레레 감독님 한 명이었던 것 같은데…"라며 뒤늦게 폭로 행보에서 빠지려고 했다.

김남일은 어이가 없다는 듯 "잘 빠져나가네"라며 웃었다. 농담을 끝낸 안정환은 다시 진지하게 "근데 (본프레레 감독이) 약간 고집불통 느낌이 있었다"고 밝혔다.

대표팀 감독 논란은 약 20년이 지난 현재도 진행형이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최근 대표팀에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기존 뜻을 버리고 절차까지 무시한 채 홍명보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겼다.

이에 축구 팬들을 비롯해 은퇴한 축구선수들도 비판 목소리를 냈다. 박주호와 이영표, 이천수, 박지성, 이동국, 조원희, 김영광 등이 차례로 KFA의 행정 절차를 지적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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