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SK이노·에코플랜트 지배력 강화…"기업가치 높인다"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 2024.07.19 09:51
SK 서린사옥 /사진제공=SK㈜
SK㈜가 자회사인 SK E&S를 SK이노베이션에, 에센코어·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SK에코플랜트로 보내는 구조 개편을 확정했다. 대신 미래 핵심사업인 에너지·환경 분야의 SK이노베이션, SK에코플랜트 지배력을 늘려 지주사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SK㈜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지난 18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두 안건을 승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지주사는 핵심 미래사업인 에너지·환경 사업에 대한 지분을 크게 늘려 성장의 성과를 확보하고, 자회사들은 그간 분산돼 있던 사업 핵심 역량을 결집해 단기간에 재무 개선과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는 전략이다.

SK㈜ 관계자는 "SK㈜가 보유한 지분가치 중 약 80%가 자회사 지분이고, 나머지 20%가 글로벌 자산과 자체 투자한 포트폴리오로 구성돼있다"며 "자회사들의 성과가 지주사 가치에 직결되는 구조"라고 했다. 이어 "중복되는 영역은 과감하게 통합하고 시너지를 도출하는 등 자회사 지분가치를 끌어올려 궁극적으로는 SK㈜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포트폴리오 재편의 목적"이라고 했다.

이번 재편 과정이 끝나면 SK㈜의 SK이노베이션 지분율은 36.2%에서 55.9%로, SK에코플랜트 지분율은 41.8%에서 62.1%로 늘어난다.

사진제공=SK㈜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SK E&S를 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SK E&S는 SK㈜가 지분 90%를 보유하는 자회사다. SK㈜ 의결까지 이뤄지면서 두 회사 합병은 오는 8월 27일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11월 1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양사가 합병하면 자산 100조원, 매출 88조원의 외형을 갖추게 된다. 아시아·태평양지역 민간 에너지 기업 중 최대 규모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양사의 합병은 에너지 산업이 직면한 위기를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혁신"이라고 했다. 정유·화학·배터리 등 SK이노베이션의 사업이 전체적으로 정체기를 맞은 상황에서, 발전소·LNG(액화천연가스)·수소 사업을 하는 SK E&S와의 합병을 통해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는 것이다.


기대하는 합병 시너지에 대해선 "예를 들어보면, 업스트림에서 원유·가스 에너지 탐사 등 사업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다운스트림에서도 SK이노베이션이 가진 정제·제품생산 능력과 SK E&S의 LNG 발전 운영이 결합되면, 원가절감과 사업확대가 동시에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양사 간 공동 시너지 TF(태스크포스)를 만들어서, 구체적인 그림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SK에코플랜트도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고, 반도체 모듈 재가공 회사인 에센코어와 산업용 가스 회사인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에센코어는 SK㈜의 손자회사이고,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SK㈜의 자회사이다. 같은 내용의 안건이 이날 SK㈜ 이사회에서도 통과되면서 SK에코플랜트를 중심으로 한 구조재편도 확정됐다.

SK㈜는 에센코어를 보유한 투자목적법인(SPC) S.E.Asia 지분 100%를 SK에코플랜트에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지분 100%를 SK에코플랜트가 발행한 신주와 교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SK㈜의 반도체 사업 자회사 두 곳이 SK에코플랜트 산하가 되는 것이다.

SK㈜는 이번 구조개편으로 친환경·리사이클링, 반도체 인프라 분야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가 반도체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산업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다. 에센코어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가 연간 각각 600억~1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내는 만큼, SK에코플랜트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재무구조도 개선할 수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각사의 장점을 살려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모두 안정적인 수익 창출력과 미래 성장성을 보유한 만큼 재무안정성 제고 효과도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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