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폭우 틈타 오물풍선…대북확성기 40일만에 다시 켰다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 2024.07.19 07:29

[the300](상보) 지난달 9일 대북확성기 방송 이후 40일 만에 재개

우리 군이 지난달 북한과 인접한 최전방 지역에서 대북확성기 방송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 사진=합동참모본부
우리 군이 북한의 거듭된 오물풍선 살포에 결국 '대북확성기' 방송 카드를 꺼내 들었다. 대북확성기 방송은 북한을 상대로 한 심리전 수단으로 K팝 등 한류 문화나 김정은 정권의 실상을 북한 주민들에게 알리는 내용 등으로 구성된다.

합동참모본부는 19일 국방부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우리 군은 북한 오물풍선 살포에 대북확성기 방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대북확성기 방송 재개는 지난달 9일 실시한 이후 40일 만이다. 당시에도 북한의 연이은 오물풍선 살포로 대북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지속적인 오물풍선 살포에 대해 수차례 엄중 경고한 바 있다"며 "어제 저녁부터 오늘 새벽까지 오물풍선을 부양한 지역에 대해 대북확성기 방송을 실시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 군의 대응은 전적으로 북한의 행동에 달려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8일 우리나라를 향해 8차 오물풍선 살포를 자행했다. 북한은 지난 5월28일부터 탈북민 단체가 대북전단을 보낸다는 이유로 총 8차례에 걸쳐 2000개가 넘는 오물풍선을 남쪽으로 살포했다. 탈북단체들이 종합감기약, 식량 등을 보낸 것과 달리 북한군은 인분과 쓰레기 등을 풍선에 넣어 날려 보냈다.


우리 군은 대북확성기 방송 재개 여부가 북한의 행동에 달려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등이 오물풍선 살포를 비롯해 새로운 방식의 도발을 예고하면서 긴장을 고조시켰고 결국 확성기 카드를 꺼내 들었다.


우리 군은 2018년 문재인 정부 시절 대북확성기 철거 직전 고정식·이동식 확성기 40여대를 설치해 운용한 바 있다. 이번에도 비슷한 규모의 확성기로 대북 심리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대북확성기는 1963년부터 활용되기 시작한 대표적인 대북 심리전 수단이다. K팝 등 한류 문화나 김정은 정권의 실상을 북한 주민들에게 알리는 방송으로 구성돼 북한 내부 동요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리가 잘 전파되는 저녁 시간에는 최대 30㎞ 밖에서도 방송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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