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 의원은 수락 연설에서 가난하고 어려웠던 자신의 성장 과정을 앞세워 대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오하이오 등 러스트벨트 지역 노동자 표심 공략에 집중했다. 그는 "노동자 계층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 식료품·가스·에너지·주택 등 가격이 더 저렴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은 소도시와 지역사회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수많은 좋은 일자리를 멕시코로 보냈다며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최악의 정책으로 꼽고 '직업 정치인' 바이든이 이 정책을 지지했다고 저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 비전은 노동자를 위한 '미국 우선주의'라며 대중국 규제를 지속할 뜻을 내비쳤다. 미국 시민들이 치른 비용으로 중국이 자국 중산층을 키우는 것을 막겠다는 경고도 내놨다. 밴스 의원은 "무한한 국제무역에 공급망을 희생하는 데 지쳤다"며 "미국에 공장을 다시 짓고, 미국인 노동자의 손으로 미국인 가족을 위한 '미국산' 라벨을 붙인 제품을 만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보와 관련해서도 밴스 의원은 "미국 납세자의 관대함을 배반하는 무임승차 국가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일본 등 부유한 동맹국의 방위비 부담을 늘려야 한다는 트럼프의 평소 지론과 같은 것으로, 충분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국가를 돕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밴스 의원 외에도 이날 출소한 '트럼프의 경제 책사' 피터 나바로 전 백악관 국장, 그래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등이 연단에 섰다. 밴스 의원의 절친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장남)와 카이 트럼프(장녀) 등도 연설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3일 연속 귀에 붕대를 붙인 채 공화당 전당대회 현장에 나타났으며,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18일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 나선다.
한편 민주당 바이든 대선캠프는 밴스의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 직후 "밴스는 준비가 안 돼 있고, 자격이 없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요구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것"이라며 비판 성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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