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아니면 폭우 "도저히 밖에 못 나가"…'몰캉스족'이 바꾼 피서 풍경

머니투데이 하수민 기자 | 2024.07.19 06:10
지난달 말부터 17일까지 진행된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내 3300㎡(약 1000평) 규모로 마련한 '포지타노의 태양' 행사장에는 19일간 약 20만명이 찾았다. 사진은 포지타노의 태양 행사장.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장마와 폭염이 이어지자 쾌적한 백화점이나 쇼핑몰을 찾아 피서를 즐기는 몰캉스(쇼핑몰+바캉스)족이 증가하고 있다. 더불어 경기 불황으로 여행을 떠나기보다는 백화점이나 쇼핑몰을 찾는 이들이 증가함에 따라 업계는 다양한 이색 팝업과 프로모션을 전개하며 모객에 나서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17일까지 진행된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내 3300㎡(약 1000평) 규모로 마련한 '포지타노의 태양' 행사장에는 19일간 약 20만명이 찾았다.

이탈리아 남부 휴양지 포지타노를 본뜬 공간으로 지역 특산물인 레몬나무 수십 그루를 꾸미고 이탈리아풍 상점을 줄지어 배치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후반부 비 오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실내에 이색적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채운 전략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해당 팝업은 19일부터 무역센터점, 판교점, 천호점, 신촌점, 미아점 등 전국 현대백화점 점포에서 순차적으로 운영된다. 공간 연출뿐만 아니라 포지타노 해변 거리의 악사를 콘셉트로 한 클래식 버스킹 공연, 요리·전통공예·르네상스 미술작품을 포함해 이탈리아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문화센터 강좌, 바캉스를 테마로 한 아트 전시 등 체험형 콘텐츠가 점포별로 다양하게 마련된다.

이처럼 몰캉스족을 겨냥해 백화점·쇼핑몰은 다양한 체험형 팝업스토어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본점 영플라자 1층에서 다양한 연령층에게 사랑 받고 있는 국내 애니메이션 '브레드이발소'와 브런치 전문 브랜드 '쉬즈 베이글'의 협업 팝업스토어를 선보였다. '브레드이발소' 캐릭터가 담긴 디저트부터 키링과 인형 등 다양한 굿즈도 판매하며 발길을 끌고 있다.


스타필드도 '써머 바이브(Summer Vibes)' 행사를 기획해 호캉스의 설렘이 느껴지는 팝업스토어부터 나만의 라면을 만드는 라면 놀이터까지 브랜드를 직접 체험해 보는 3색 팝업스토어를 선보인다. 더불어 '아쿠아필드' 오픈 시간도 앞당겨 운영한다.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예술 작품 전시회를 선보이는 곳도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대전신세계·광주신세계·센텀시티점에서 미술품 전시 행사를 진행한다. 여름 하면 떠오르는 태양, 빛, 바다, 청춘 등을 주제로 대전·광주·부산 신세계갤러리에서 진행한다.

더위나 비를 피해 백화점이나 마트에 머물면서 식사까지 즐기는 소비자도 자연스럽게 늘고 있다.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난달(1~26일) 푸드코트·식당가 매출이 롯데백화점은 25%, 신세계백화점은 26.7%, 현대백화점은 27.4% 각각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폭염, 장마 땐 키즈카페와 식당, 쇼핑 시설이 있는 모두 갖춰있는 쇼핑몰이나 백화점, 마트로 외출하는 가족 단위의 고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본점 영플라자에 오픈한 '브레드이발소 X 쉬즈베이글' 카페를 구경 중인 고객. /사진제공=롯데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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