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정부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이 주축이 된 '팀코리아'가 24조원대로 추산되는 체코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해당 사업은 체코 두코바니 5·6기 등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이다. 협상을 거쳐 2025년 3월 정식 계약 체결 후 2029년 착공하고 2036년부터 상업 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건설비, 예비비 등을 포함한 총 예상 사업비는 총 4000억코루나(약 24조원)다. 한수원과의 계약금액은 향후 협상을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원전 수출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체코 정부는 5년 내에 테믈린 지역에 신규 원전 2기를 건설할 계획으로 만약 추가 원전까지 팀코리아가 수주하면 모두 4기의 원전을 수출하게 된다. 이를 포함하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액 186억달러(23조원)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
대우건설 체코 원전 시공 주관사…증권가 "최대 수주액 7조원 안팎 추정"━
올해 4월에는 업계 최초로 유럽의 글로벌 인증기관으로부터 '원자력 공급망 품질경영시스템'(ISO19443) 인증서를 취득한 바 있다. 유럽 주요 원전 운영 국가들이 해당 인증을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이후 원전 수주전에도 대우건설의 역할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도 올해 5월 체코 현지에서 포럼을 열고 토목·전기 시공, 인프라·물류 등 현지 기업 5곳과 원전 건설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이번 원전 수주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 왔다. 원전 건설 예정지인 두코바니 지역을 방문해 원전 건설 과정에서 두코바니 지역민들의 현장 고용 및 지역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번 원전 수주가 확정되면서 대우건설의 해외 사업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시공 도급 수주액이 최대 7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대우건설의 지난해 전체 해외수주액 2조3000억원(16억8500만달러)보다 3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대우건설이 입찰을 진행하고 있는 투르크메니스탄의 비료공장 2개 건설사업도 7월 중에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스피해 연안인 발칸주 투르크멘바시(市)에 위치하며 연산 115만5000톤의 요소와 66만톤의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키얀리 요소-암모니아 비료 플랜트'와 수도인 아슈하바트 동쪽으로 500㎞에 떨어져 있는 투르크 제2도시 투크르메나밧에 위치한 '투르크메나밧 비료 플랜트'다. 총사업비는 3조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사업 수주에도 긍정적인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공사비 9조원에 달하는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자력발전소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2월 입찰자격심사(PQ)를 단독으로 통과했으며 계약 이행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국내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상반기 파딜리 가스플랜트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늘어나면서 국내 건설사 수주경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다만 실제 계약을 하게 될 때 계약 조건과 수주 규모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