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조' 체코 원전 2기 받고 2기 더…"경제효과 기대 이상"

머니투데이 세종=최민경 기자 | 2024.07.18 14:29
한국수력원자력이 '24조 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원전 수출로는 사상 최대이자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에 이룬 쾌거다. 사진은 체코 신규원 예정부지 두코바니 전경.(대우건설 제공) 2024.7.17/뉴스1
"저가 수주에 대한 걱정은 덜었다."

이번에 팀 코리아가 수주한 체코 두코바니 원전 2기의 총 사업비는 24조원 규모다. 그간 언론 보도 등에서 원전 4기에 최대 30조원 규모로 보도된 것을 감안하면 이를 훨씬 웃도는 액수다.

체코가 향후 발주할 가능성이 높은 테믈린 원전 2기 협상의 우선권도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있어 향후 국내 원전 생태계에 미칠 경제적 효과는 기대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브리핑을 열고 "앞으로 5년 내로 추가 2기에 대한 협상이 있을 예정이며 실제 계약 금액은 한수원이 계약을 해야 확정된다"고 밝혔다.

체코에서 테믈린 원전 2기 추가 발주를 확정할 경우에도 우선협상대상자는 한수원이다. 한수원은 테믈린 원전 2기의 사업비도 유사한 수준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후속 원전까지 수주하면 총 사업비 48조원 규모의 원전 건설 사업을 한국이 맡게 되는 셈이다.

한수원은 체코가 나머지 2기도 발주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본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5년 내 나머지 2호기에 대한 것을 생각한다고 돼 있는데 지금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데에 따라서 그 기간은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총 사업비 24조원은 주로 건설과 관련된 것이고 운영과 연료에 관련된 것은 별개"라며 "보통 건설사업보다 운영이나 유지·보수 사업, 핵연료 사업이 상당히 더 길게 가는 사업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좀 더 중시해서 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규모는 한 60년 운영한다고 보면 건설비보다 훨씬 큰 포션을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덤핑 및 저가 수주 의혹도 일축했다. 안 장관은 "한수원의 가격 경쟁력은 우리나라의 기술력과 사업 관리 능력에 기반해서 우리가 그만큼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라며 "덤핑이라는 표현은 어불성설이고 전혀 맞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수원 관계자도 "우리는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했고 유럽에서도 저가 수주라고 보지 않고 있다"며 "원전 사업은 장기간 사업이라 물가 상승률 등도 다 커버를 받고있으며 계약 시 리스크까지 반영해서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의 수익성도 기대 이상으로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날 오전에도 금융·증권가에선 24조원이라는 가격이 기대보다 50~60% 높은 금액이고 저가 수주에 대한 걱정은 해소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일감 공급 역시 기대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 2년 동안 원전 일감을 늘리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해왔는데 국내 일감만큼 못지않은 시장이 해외에서도 열릴 걸로 생각된다"며 "원전을 처음 도입한 유럽 메이저리그에 한국이 발을 들인 것이기 때문에 다른 국가, 새로운 시장 진출이 용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원은 내년 3월 두코바니 신규 원전 5·6기 건설에 관한 정식 계약을 체결한다. 오는 2029년 착공하고 2036년부터 상업 운전을 시작할 전망이다. 이번 수주로 설계·운전·정비 등 원전 생태계 전반에서 2029년 착공부터 향후 17년 이상 일감 공급이 예상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원자력 설비를 책임지는 두산에너빌리티는 주기기와 주설비 공사 등으로 8조5480억원의 공사비를 따낼 전망이다.

원전업계 관계자는 "국내업체가 주기기나 보조기기로 기자재를 공급하는 경우 상업운전 후에도 통상 원공급사에게 교체품 및 예비품을 공급한다"며 "설계가 변경되거나 단종돼 기자재가 다른 공급사로 변경되기 전까지는 계속 공급되므로 상업운전 후 약 10년 이상 공급이 지속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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