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7월 들어 중국 우한의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아폴로 고)가 화제가 되기 시작하더니 중국 전역이 로보택시 때문에 난리다. 중국 증시는 로보택시 테마주가 부상하며 진장온라인이 7월 17일까지 7일 연속 상한가(+10%)를 기록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 줄줄이 올라오는 로보택시 체험 영상을 보면서 이전의 중국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율주행은 미국과 중국이 가장 앞서 나간다. 테슬라는 오는 8월 8일 자체 자율주행 기술인 FSD(Full Self-driving)가 적용된 로보택시를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이를 10월로 연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의 자율주행 행보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선전시는 이달 중 자율주행 버스 운행을 시작하며 연내 20대를 투입할 계획이다. 상하이는 다음 주 '완전 무인' 로보택시 주행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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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자율주행 실험실로 변모한 우한━
뤄보콰이파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중국 인플루언서들도 앞다퉈 우한을 찾아 뤄보콰이파오 탑승기를 소셜 미디어에 올리고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234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리라오슈의 자동차 이야기'가 올린 뤄보콰이파오 탑승기를 재밌게 봤다.
그는 베이징과 달리 조수석에 안전 인원이 착석하지 않고 '완전 무인'으로 운행되는 차를 보고 놀라는 모습이다. 10㎞ 거리를 갔지만, 요금은 불과 2.94위안(약 560원)이다. 뤄보콰이파오가 로보택시 보급을 위해 요금을 대폭 할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한의 택시기사들은 뤄보콰이파오로 인해 승객이 줄었다고 아우성이다. 요금이 택시보다 훨씬 싸고 또 호기심에 사람들이 너도나도 뤄보콰이파오를 타기 때문이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10㎞ 거리를 갈 때 뤄보콰이파오의 요금은 4~16위안(약 760~3000원)인 반면, 디디추싱 등 차량공유 서비스 가격은 이보다 비싼 18~30위안(약 3400~5700원)에 달한다.
스마트 커넥티드카 관련 시장은 2030년에는 2조5825억위안(약 491조원)으로 커지고 스마트 커넥티드카 시장만 2조266억위안(약 38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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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혁명을 선도하려는 중국 정부의 야심━
이를 알 수 있는 게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자동차·도로·클라우드(車路雲) 일체화' 정책이다. 7월 초 중국 정부는 '스마트 커넥티드카의 자동차·도로·클라우드 일체화 시범도시 목록에 관한 통지'를 발표하며 우한,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20개 주요 도시를 시범지역으로 선정했다.
중국 각 지방정부도 발벗고 나섰는데, 베이징시가 5월 공공조달 플랫폼에 올린 '자동차·도로·클라우드 일체화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의 규모는 무려 99억3900만위안(약 1조8800억원)에 달한다. 이 프로젝트는 2324㎢ 면적 내의 6050개 교차로에 '스마트시티와 자율주행'을 위한 전용 네트워크를 건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앞다퉈 로보택시에 뛰어드는 이유도 동일 선상에서 이해가 가능하다. 중국 싱크탱크인 베이징 사회과학원의 왕펑 연구원의 말을 빌리면 첫째, 로보택시 시장은 거대한 상업적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지속적인 기술 성숙과 비용 하락으로 향후 대규모 운영과 수익성 실현이 가능해서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
둘째, 풍부한 주행 데이터를 수집해서 알고리즘을 최적화함으로써 자율주행 기술의 성능과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것도 중요한 이유다. 마지막으로 브랜드 노출도를 늘리고 사용자 경험을 최적화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켜서 향후 시장 점유율을 올리기 위한 목적이다.
중국 자동차 업계에서는 전동화는 전반전, 자율주행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화가 후반전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중국이 세계 전기차 생산·판매 중심에 선 데 이어 로보택시로 대표되는 모빌리티 혁명에서도 앞서갈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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