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서 끔찍한 손길…일본 젊은층 10명 중 1명 성추행 피해

머니투데이 민수정 기자 | 2024.07.18 09:36
지난 16일 폭우가 그친 도쿄 시부야 지역에서 한 여성이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도쿄 AFP=뉴스1

일본 젊은 층 10명 중 1명은 기차나 다른 공공장소에서 성추행당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일본 정부가 올해 2월 실시한 전국 여론 조사에서 응답자의 10.5%가 공공장소 내 성추행이나 음란 행위를 경험한 적 있다 답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조사는 16~29세 사이 일본 국민 3만6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달 발표된 조사 결과, 성추행을 당한 적 있는 응답자 중 90%가 여성이었다. 또 약 3분의 2는 기차 안에서 겪었고, 대부분 아침 혹은 저녁처럼 사람이 몰리는 시각에 발생했다.

많은 사람이 여러 번에 걸쳐 성추행당했다고 답했으며, 어떤 이는 고등학교 때마다 '거의 매일' 성추행당했었다고 힘든 기억을 털어놨다. 이들은 설문조사를 하며 "어떤 이유에선지 성추행을 겪고 난 후로부터 그때를 생각하면 더 많이 운다"고 답했다고.

'치칸(Chikan)'이라 불리는 공공장소 내 성추행은 일본에서 널리 퍼진 문제다. 일본 경찰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일본에서 약 2000명이 치칸 혐의로 체포됐다.


성추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몇 년 동안 일본 정부는 기차와 역에 CC(폐쇄회로)TV를 추가 설치하고, 교통경찰의 순찰을 강화했다. 지난 2019년엔 눈에 보이지 않는 잉크로 가해자 몸에 흔적을 남길 수 있는 '신체 만지기 방지 도장'이 출시됐는데, 판매 시작 불과 30분 만에 매진됐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범죄가 신고되지 않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성추행 경험을 고백한 응답자 중 80%가 경찰 및 공무원에게 신고하지 않았으며, 자신에게 일어난 일에 대한 심각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제프리 홀 칸다 국제대학 강사는 설문 조사 결과를 보고 "(성추행을 경험한 응답자 수가)놀랍게도 적은 수준"이라며 "일본 여성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모두 그런 일이 매우 흔하게 발생한다고 말할 거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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