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일 있어서 휴가, 내일은 일할 거예요" 트럼프 총격범, 범행 당일 직장에 한 말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 2024.07.18 05:47
지난 1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카운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총격을 가한 용의자 매튜 크룩스가 사살당한 현장. /사진=뉴스1(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총을 겨눠 현장에서 사살된 총격범이 범행 당일 직장에 휴가를 신청하고 다음날 돌아오겠다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총격범 토마스 매튜 크룩스(20)는 사건 당일인 지난 13일 직장 상사에 "할 일이 있어서 휴가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료들에게 "내일은 돌아와서 일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펜실베이니아주 베델파크에 있는 요양원에서 일했다. 직장 동료들은 "크룩스는 신원도 분명하고 일처리도 깔끔했다"며 "이번 사건을 접하고 충격에 빠졌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총격범 토마스 매튜 크룩스/사진=뉴스1(로이터)

사건 당일은 토요일이었다. 크룩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가 예정된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카운티에 일찍이 도착해 머물렀다. 그는 총격 3시간 전쯤 보안 검색대를 통과했다. 사격수들이 사격시 쓰는 거리측정기를 들고 있어 의심을 샀지만 통과하는 데 문제는 없었다.

크룩스는 본격적으로 계획한 범행을 실행하려 인근 건물 옥상으로 기어 올라갔는데 그때 비밀경호국 저격수 중 한명이 그의 위치를 살폈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하지만 아무도 그의 범행을 막지 못했고 크룩스는 유세 중이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총격을 가해 오른쪽 귀에 총상을 입혔다. 결국 그는 현장에서 사살됐지만 범행 동기는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

범행에 사용한 소총은 그의 아버지가 합법적으로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의 아버지는 당일 아들이 총을 들고 나갔는데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다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격장에 가려고 소총을 가져간 것으로 여겼다고 한다.

또 당시 유세 현장 근처에 세웠던 크룩스 차량과 집 내부에서 방탄조끼와 폭발 장치가 발견됐다. 수사관들은 크룩스가 총기 난사 후 탈출해 이를 사용할 계획을 품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크룩스는 등록된 공화당원이지만 민주당에 기부한 이력이 있어 정치 성향이 확실히 드러나지 않았다. 형사 전과도 없으며 고등학교 때는 수학, 과학 등에서 두각을 드러내 졸업식 당시 연단에 나가 졸업장을 받기도 했다. 다만 학창시절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스트 클릭

  1. 1 "반값, 아니 더 싸게 팔게요"…추석 앞 온동네 당근 울린 이 물건
  2. 2 벌초 가던 시민 '기겁'…"배수로에 목 잘린 알몸" 소름의 정체는
  3. 3 "입술 안 움직여, 사기꾼" 블랙핑크 리사 '립싱크' 의혹…팬들 "라이브"
  4. 4 "비행기 빈 옆좌석에 5살 딸 눕혀"…불만 썼다가 혼쭐난 사연
  5. 5 40분 멈춘 심장, 다시 뛰었다…낙뢰 맞은 20대, 28일만에 '기적의 생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