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덜어내기 테슬라, 'AI·로봇'으로 채워간다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권성희 기자 | 2024.07.18 05:14
중국 텐진에서 23일(현지시간) 개최된 세계지능박람회에서 한 아이가 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의 손가락을 잡고 있다. 2024.06.23 /AFPBBNews=뉴스1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대량 해고 3개월 만에 수백 명의 직원을 신규 채용한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몇 주간 테슬라의 채용사이트에 인공지능(AI) 전문가에서부터 일반 서비스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대한 신규 직원 채용 공고가 등장했다며 테슬라가 약 800명의 신규 지원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의 신규 채용은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옵티머스를 비롯해 AI와 로봇공학 분야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자율주행 개발 또는 오토파일럿과 관련 일자리는 최소 25개, 옵티머스 관련 일자리는 최소 30개"라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로보택시 공개 일정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당초 일정보다 연기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는 오는 10월 로보택시 프로토타입 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4월 대규모 직원 감축에 나선 바 있다. 당시 머스크 CEO는 이메일 공지를 통해 "우리는 조직을 면밀히 검토하고, 전 세계적으로 10% 이상의 인력을 감축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감원 계획을 알렸었다. CNBC에 따르면 테슬라의 올해 인력 감축 규모는 지난달 중순 기준 전체 인력(2023년 기준 14만473명)의 약 14%인 1만9500명으로 추산됐다.


블룸버그는 "이번 채용을 통해 회사의 우선순위를 엿볼 수 있다"며 "머스크 CEO가 테슬라를 이제 전기차가 아닌 AI·로봇·지속가능에너지 업체로 보고 있다"고 짚었다. RBC 캐피털 마켓의 톰 나라얀 분석가는 "테슬라의 장기적 가치는 자율주행 택시(로보택시)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에서 나올 것"이라며 "관련 제품 출시까지 몇 년이 걸릴지라도 (테슬라의) 자율주행은 업계를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슬라의 신규 채용에는 AI 이외 대용량 배터리 메가팩, 태양광 제품 설치 관련 직종과 고객 대면 서비스 부서도 포함됐다. 서비스 직원 다수는 테슬라 쇼룸에서 근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테슬라는 지난해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둔 엔지니어링 본부에 AI와 로봇공학 관련 17개 직무를 배치했고, 직원 수는 지난 10일 기준 약 130명으로 늘렸다.

한편 전기차 경쟁이 치열해지고 판매가 둔화하며 올해 들어 주가가 부진했던 테슬라는 4월 말 이후 반등세에 있다. 지난달 25일 이후만 보면 주가가 40.5% 급등했다. 머스크 CEO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가운데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인 댄 아이브스는 트럼프 재집권 시 전기차산업은 부정적 영향을 받지만 테슬라는 예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1일 보고서에서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기차 혜택을 축소하겠지만, 테슬라의 산업 우위와 높은 중국산 관세 정책은 테슬라에 잠재적으로 긍정적일 수 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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