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 사업연도 투자자문·일임업 영업실적'(지난해 4월~올해 3월)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투자자문·일임사 총 계약고는 719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조3000억원(1%) 증가했다. 자문계약고는 30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고, 일임계약고는 689조원으로 2% 증가했다.
전업 투자자문·일임사의 총 계약고는 19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00억원(2%) 증가했다. 이들이 1년간 벌어들인 수수료수익은 1533억원으로 전년보다 280억원(22%) 늘었다.
전업 투자자문사란 투자 대상과 투자 방법을 자문(투자자문업)하거나 투자를 위임받아 투자자 대신 자산을 운용(투자일임업)하는 금융회사를 말한다.
고유재산 운용손익은 921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74억원 손실을 봤다. 주가 상승으로 증권·파생상품 등 고유재산 운용손익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당기순이익은 329억원으로 마찬가지로 흑자로 돌아섰다. 전체 406개사 중 218개사는 흑자, 188개사는 적자를 기록해 흑자회사 비율(53%)이 전년(21%) 대비 크게 늘었다. ROE(자기자본이익률)는 4%로 지난해보다 11% 증가했다.
이들의 지난해 수수료수익은 총 8662억원으로 전년대비 623억원(7%) 늘었다. 업권별로 보면 자산운용사 수수료 수익이 6106억원(70%)으로 가장 많았고 증권사 2520억원(29%), 은행 35억원(0.4%) 등이었다. 영업별로는 투자일임 수수료가 7745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 3월 기준 투자자문·일임사는 총 724개사로 전년보다 44개사 늘었다. 겸영 투자자문·일임사는 지난해보다 16개사 증가한 318개사, 전업 투자자문·일임사는 28개사가 늘어난 406개사다.
금감원은 주가지수 상승 등으로 전체 전업 투자자문·일임사 중 흑자전환 비중이 크게 증가하는 등 전업사의 재무건전성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일임 계약고가 지난해 3월 4조2000억원에서 올해 3월 6조2000억원으로 크게 늘었으나, 이는 특정 자산운용사가 전업 투자자문·일임사로 전환한 데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겸영 투자자문·일임사 중 자산운용사는 주로 기관 등을 대상으로 한 투자일임 위주로 영업을 영위하며 성장세를 지속했다. 반면 증권사는 지난해 금리 불확실성으로 인한 변동성 확대, 일임형 랩 손실 등으로 일임계약 규모가 감소했다. 증권사의 일임 계약고는 지난해 3월 109조8000억원에서 올해 3월 89조9000억원으로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의 랩 관련 시장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며 "증시 등락에 수익성이 큰 영향을 받는 전업 투자자문·일임사의 잠재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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