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SK E&S 합병…아태 최대 민간 에너지기업 탄생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최경민 기자 | 2024.07.17 17:58
SK이노베이션-SK E&S 사업 현황/그래픽=이지혜
SK그룹의 에너지 중간 지주사 SK이노베이션과 LNG(액화천연가스) 사업 계열사 SK E&S가 합병을 공식 추진한다. 이를 통해 통합 자산규모 100조원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난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합병안을 의결했다. 오는 18일 그룹 지주사 SK㈜의 양사 합병 승인 이사회와 다음 달 27일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임시 주주총회까지 거치면 합병법인은 오는 11월 1일 공식 출범하게 된다.

양사 합병 비율은 1대 1.1917417다. 합병비율에 따라 상장사인 SK이노베이션이 합병신주를 발행해 SK E&S의 주주인 SK㈜에 4976만9267주를 교부한다. SK이노베이션 신주는 11월20일 상장될 예정으로 합병 후 SK이노베이션 최대주주인 SK㈜의 지분율은 36.22%에서 55.9%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차원의 결정이다. 그룹은 반년간 포트폴리오 재조정 방안을 검토했고 최종적으로 내놓은 결론이 양사 간 합병이었다. 합병회사는 석유·화학, LNG, 전력, 재생에너지, 배터리, ESS, 수소, SMR 등 에너지원과 에너지 캐리어, 에너지 솔루션 등 모든 영역에서 포트폴리오 구축하게 된다.


합병회사는 자산 100조원, 매출 88조원 수준의 외형을 갖추게 된다. EBITDA(상각전 영업이익)는 합병 전 보다 1조9000억원 늘어난 5조8000억원 수준으로 커져 재무·손익 구조도 강화된다. 합병회사는 오는 2030년 기준으로 통합 시너지 효과만 EBITDA 2조1000억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으며 전체 EBITDA는 2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이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둔화)을 버티고 앞으로의 투자를 끌어갈 여력도 커진다. 이날 승인된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 합병 안도 SK온의 현금흐름 숨통을 틔우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합병은 에너지 산업을 둘러싼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혁신"이라고 말했다. 추형욱 SK E&S 사장은 "양사 모두 기존 사업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미래 에너지 핵심 사업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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